[더구루=길소연 기자] 대한항공이 보잉 777X 여객기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도입설은 나왔지만 올해 다시 신기재 주문 움직임이 엿보인다.
25일 로이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잉과 B777X 여객기 10대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한다. 당장 도입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대한항공과 보잉은 지속적인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737, 747, 777, 787 등 다양한 보잉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보잉 777-300ER은 25대나 운용 중인 기체다. 이중 8대는 기령 10년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신기재로 전환이 필요하다. 항공기는 제작 후 20년이 지나면 노후화 기재로 분류된다.
B777X는 보잉 777의 3세대형 기체이다. 기존 777에 비해 동체 길이를 늘리고 엔진, 주익 등의 효율을 향상한 신형 모델이다. 400석 규모로 업계 최대 트윈 엔진 제트기지만 인증 지연으로 취항이 늦어지고 있다. 첫 상용 운항은 2025년으로 예정돼 있다.
B777X는 지난해 에어 인디아가 10대 주문했고, 에미레이트항공은 기존 주문량을 110대에서 205대로 늘렸다. 이밖에 타이항공, 중화항공 등이 777X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B777X 도입은 2019년부터 감지됐다. 대한항공은 비용 절감과 기재 종류 간소화를 위해 보잉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검토해왔다. 신기재로 노후 기종을 교체하고 연료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도 “777 세대 대체기로 B787, B777X를 검토중이며 추가 도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조 회장은 이달 초 에어버스와의 항공기 구매 계약 후 미국 경제전문 방송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항공기 주문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는 보잉과 대화 중”이라고 잠재적 주문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작년 말 기준 약 16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에어버스 항공기 33대(A350-1000 27대, A350-900 6대) 주문을 포함해 △에어버스 A321neo 50대 △보잉787-9 10대 △보잉787-10 20대 △보잉737-8 30대 등 총 143대의 신형기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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