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가브리엘리우스 란드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교장관이 SK그룹을 찾는다. 지난해에 이어 약 1년 만이다. 에너지와 반도체, 소재 등에서 검토했던 협력 방안을 토대로 SK의 리투아니아 진출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리투아니아 외교부에 따르면 란드스베르기스 장관은 내일 방한해 SK그룹과 회동한다. 세부 회의 일정과 면담자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고위 경영진과 만나 에너지와 반도체 등에 대한 협력을 주요 주제로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는 리투아니아 정부와 긴밀히 교류해왔다. 작년 초 란드스베르기스 장관이 한국에 발걸음해 SK 고위 임원과 만난 바 있다. 이어 7월 당시 아우스린 아르모나이테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이 방한하며 SK하이닉스를 찾았다.
4개월 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리투아니아로 날아가 잉그리다 시모니테 리투아니아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에너지와 반도체,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SK E&S는 작년 5월 리투아니아 국영 에너지 기업 KN과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추형욱 SK E&S 사장과 다리우스 실렌스키스 KN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석하며 파트너십에 공을 들였다.
SK E&S는 KN과 LNG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사업을 개발하고, 청정 수소·탄소 포집·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업한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꾀하는 리투아니아의 비전을 지원한다.
에너지만큼 구체적이진 않지만 반도체도 잠재적인 협력 분야다. 지난해 방한한 아르모나이테 장관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 공장을 둘러보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등 SK그룹 주요 관계자와 만났다. 반도체 후공정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플라와 QS레이저, 아코니어, 알테크나 등 리투아니아 주요 레이저 설비 기업 8곳도 동행해 홍보 기회를 가졌다. <본보 2023년 7월 5일 참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장관 회동…협력 방안 모색>
양측이 활발히 소통하며 SK의 리투아니아 사업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리투아니아는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와 함께 유럽 발트 3국에 꼽힌다. 3국 중 경제 규모가 가장 크고 노동력이 풍부하다. 세계은행(WB)의 기업환경평가에서 190개국 중 11위(2020년 기준)를 차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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