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화생명이 인도네시아 은행업 진출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아직 관련 계획서를 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은 관련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이안 이디아나 래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OJK) 청장은 최근 CNBC 인도네시아와 인터뷰에서 한화생명의 노부은행(Nobu Bank) 지분 인수와 관련해 “아직 계획서를 공식적으로 제출 받지 못했다”며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 24일 임시이사회에서 인도네시아 리포 그룹(Lippo Group)이 보유한 노부은행 지분 40%를 매입하는 내용의 ‘인도네시아 금융회사 투자 승인의 건’이 통과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양사의 계약서 체결과 양국 금융당국의 인허가 승인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래 청장은 “양사가 관련 규정을 준수하는지 항상 주의를 기울이며 거래 이행을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래 청장은 노부은행과 뱅크 MNC 인터내셔널(Bank MNC International)의 합병 절차를 언급하며 한화생명 인수 건을 논의한 후 이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OJK는 지난해 3월 노부은행과 뱅크 MNC 인터내셔널이 핵심 자본 요건인 3조 루피아(약 2547억원)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통합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양측은 올해 6월까지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지난 1990년 설립된 노부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조3000억원 규모로, 현지 30위권 수준의 중형은행으로 알려졌다. 현재 노부은행은 115개 지점과 1247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개인 모기지대출과 중소기업 운전자금대출을 주력상품으로 삼고 있다. 모회사인 리포그룹은 인도네시아에서 금융·부동산·유통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운영 중인 현지 재계 6위 기업이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를 주요 거점 지역으로 삼고 동남아시아 확장 전략을 빠르게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생명과 한화금융 계열사가 가진 디지털 모바일 경험을 빠르게 확산시켜 디지털 뱅킹 등을 더한 하이브리드 채널을 구축, 모바일 기반 영업 환경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2009년 4월 국내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진출 7년 만인 2016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수익성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은 3% 내외로 업계 10위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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