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패드 신제품 공개 행사에 애플의 기술력이 더해진 ‘원-오브-어-카인드(One-of-a-Kind·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이키 에어맥스를 신고 나타났다. 업종을 넘나드는 IT와 패션계 공룡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쿡 CEO는 지난 7일(현지시간) 열린 ‘렛 루즈(Let Loose·마음 가는대로)’ 행사에서 나이키 에어맥스 1 ’86을 신었다. 이 신발이 특별한 것은 애플이 이날 선보인 아이패드 신제품을 활용해 디자인된 제품이라는 점이다.
에어맥스 텅(혀) 부분에 부착된 라벨의 로고 아래에 ‘메이드 온 아이패드(Made on iPad)’라는 문구가 프린팅돼 있다. 옆면에는 무지개 스티칭의 나이키 로고 ‘스우시’가 위치한다. 라벨의 문구와 스우시를 포함한 에어맥스 디자인은 애플 신제품 애플펜슬 프로로 아이패드에서 그려진 손글씨와 손그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탄생했다. 다만 쿡 CEO가 착용한 에어맥스는 발매 예정에 없는 커스텀 운동화인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과 나이키 간 협업은 쿡 CEO와 나이키 간 오랜 인연이 밑바탕이 됐다. 쿡 CEO는 현재 나이키의 선임사외이사 겸 보수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 2005년부터 나이키 보상위원회 의장 겸 선임·기업 공공경영 위원회 회원으로 이사회 활동을 해왔으며, 2016년부터 선임 사외이사 자리를 맡고 있다.
쿡 CEO는 취임 초기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요 제품을 선보이는 공식 석상에서 주로 정장 차림으로 격식을 갖추고 등장했었다. 점차 캐주얼하게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애플 제품을 활용해 커스텀한 에어맥스까지 신으며 또 한번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
쿡 CEO의 복장은 캐주얼한 옷차림을 즐겼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를 연상케 한다. 검은색 터틀넥과 리바이스 청바지는 잡스 창업자의 시그니처 아이템이었다. 다만 쿡 CEO와 달리 잡스 창업자는 회색 뉴발란스 922 운동화를 신으며 ‘뉴발란스 돌풍’을 일으켰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아이패드 프로(7세대) △아이패드 에어(6세대) △애플펜슬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2022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아이패드 프로에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최신 칩 ‘M4’가 탑재됐다. M4는 기존 아이패드 프로 전작에 적용됐던 M2는 물론 최신 노트북에 사용되는 M3 칩 보다도 앞선 성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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