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지난해 닛산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 판매량을 제치는 등 현지 럭셔리 시장 내 브랜드 입지가 크게 확대된 만큼 현대차 도움 없이 독자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와 브랜드 이미지를 완벽하게 분리해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북미권역본부는 최근 현대차로부터 독립하고 북미 시장에서 현대차와 통합 운영하던 현지 쇼룸 등 고객 서비스 부문과 재정 지원 등을 모두 중단했다. 현지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성장세를 고려할 때 독립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클라우디아 마르케즈(Claudia Marquez) 제네시스 북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대차로부터 독립은 제네시스가 럭셔리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출시 당시에는 현대차의 지원이 많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성장세를 토대로 소비자와 관련된 모든 기능이 완전히 독립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제네시스 미국 판매량은 급격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연간 판매량 기준 지난 2016년 6948대에서 지난해 6만8798대까지 10배가량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다른 경쟁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할 때 유일하게 가파른 성장 곡선을 나타냈다. 또 수년 간 현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 최근 역대 가장 높은 인지도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미권역본부 규모도 초창기와 비교해 3배 이상 커졌다. 지난 2021년 기준 59명에 불과하던 직원 수는 현재 165명까지 늘어났다. 이 중에는 메르세데스-벤츠 USA에서 20년간 경력을 쌓은 드류 슬라벤(Drew Slaven)도 포함된다. 현대차의 도움 없이도 북미 비즈니스 전반을 컨트롤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쌓았다는 평가이다. 제네시스는 지속해서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연말 직원 수를 195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로부터 완전 독립은 브랜드 전동화 전략에도 기반한다. 제네시스는 내년부터 북미 시장에 전기차만 판매하는 데 이어 2030년부터는 완전 전동화 브랜드로 거듭날 계획이다. 현대차와 완벽한 분리를 토대로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이루는 동시에 6년 안에 경쟁사 브랜드 인지도 수준에 도달해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제네시스는 보고 있다.
특히 제네시스는 소비자 니즈를 고려했다. 소비자 구매 분석 패턴을 조사한 결과 제네시스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이 현대차 쇼룸에서 계약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럭셔리 차량에 걸맞는 장소와 서비스를 기대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별도 브랜드 경험 공간 마련의 필요성을 일깨웠다는 설명이다.
당장 직면한 주요 과제 중 하나로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꼽았다. 제네시스는 차량 구매자 대부분이 브랜드 경험 이후 구매를 결정했다는 점을 고려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른 럭셔리 브랜드와 비교해 매출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미디어 비용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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