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최근 방한한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의 수장과 회동했다. 전투기 ‘KF-21’과 다목적 경공격기 ‘FA-50’ 등 한국의 방산 기술력을 알리고 무기 수출 지원에 머리를 맞댔다. 현지 규제 기관의 협조를 얻어 ‘방산 본고장’인 미국과 시너지를 강화하고 유럽과 중동, 아시아에서 수출을 확대한다.
16일 국방영상정보배포서비스(DVIDS)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항공우주·방산 위원회 주최로 열린 원탁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짐 허쉬(Jim Hursch) DSCA 국장의 방문에 맞춰 양국간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최초 개발 전투기 KF-21을 비롯해 주요 무기와 사업 현황을 공유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와 제휴를 맺고 전투기용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GE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를 토대로 제조만 맡는다. 최초 국산 전투기 KF-21에는 GE가 개발한 엔진 ‘F414-400k’ 2기가 탑재된다. GE 기술을 활용하는 만큼 한화는 KF-21 수출 시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 전선을 확대하면서 DSCA의 협조를 구하고자 허쉬 국장에도 자사 사업 역량을 적극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허쉬 국장은 이튿날 경남 사천 소재 KAI 본사도 찾았다. 강구영 사장을 비롯해 주요 경영진과 만나 사업장을 둘러봤다. FA-50을 비롯해 KAI의 주요 무기를 살피고 방산 협력을 논의했다.
허쉬 국장은 방문 직후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을 통해 “미국 무기 시스템이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의 무기 수입이 필요할 시 투명한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미국 수출 통제 절차를 설명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며 “이번 방문은 성공적인 FMS와 일반상업구매(DCS)를 통해 동맹국의 방위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DSCA의 약속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KAI는 FA-50을 판매하며 미국산 레이더와 미사일 등을 활용하고 있다. 폴란드향인 ‘FA-50PL’에는 미 레이시온의 팬텀 스트라이크 능동전자주사(AESA)레이더·AIM-9X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록히드마틴의 스나이퍼 포드 표적추적장치와 레이저 유도폭탄, 공중급유장치 등을 장착한다. 미국산 무기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DSCA의 승인은 필수다. 록히드마틴도 지난해 폴란드에 스나이퍼 포드 34대를 1억2470만 달러(약 1680억 원)에 팔고자 DSCA의 허가를 받았다.
KAI는 DSCA와 소통을 강화하며 FA-50 수출을 가속화한다. KAI는 작년 9월 폴란드에서 48대의 수주 쾌거를 달성했고, 올해 2월 말레이시아와 18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도 수출을 노리고 있다.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500여 대 수주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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