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독일 친환경차(BEV+PHEV) 시장 ‘톱10’을 달리고 있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현지 수요 확보에 집중하며 지속해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다만 독일 정부가 전기차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종료하면서 현지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량 유지를 위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4월까지 4개월간 독일 친환경차 시장에서 총 1만2190대를 판매했다. 단일 브랜드 기준 현대차는 6601대로 8위, 기아는 5589대로 10위에 올랐다. 이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 판매를 합산한 것으로 양사 모두 BEV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와 EV6가 활약한 결과, 현대차·기아 각각 5382대와 3762대 BEV 판매를 기록했다.
1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차지했다. 같은 기간 총 2만5637대를 판매했다. BMW는 1만8809대로 2위, 폭스바겐은 1만6018대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테슬라와 아우디가 각각 1만4705대와 1만3209대로 4위와 5위에 랭크됐다. 6위부터 7위는 △볼보(1만1702대) △세아트(7865대), 9위는 △스코다(5818대)가 선정됐다.
현대차·기아는 BEV 수요 확보를 토대로 현지 친환경차 시장 입지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도입, 독일 전기차 인센티브 프로그램 종료에 따른 대응에도 나설 방침이다. 앞서 독일 정부는 지난해 12월 돌연 전기차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종료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다만 현지 시장 입지를 확대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독일 자동차 시장 전망이 다소 어둡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올해 독일 자동차 시장이 1% 위축되어 판매량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25% 감소한 282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내년 전기차 생산량은 19% 증가하지만 판매량은 약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달 독일 친환경차 시장 규모는 4만4803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 증가한 수치이다. 누적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5% 소폭 감소한 17만1125대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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