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국내 식품 기업들이 러시아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 농심,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삼양식품, 대상, 하이트진로, 롯데웰푸드, KGC인삼공사, 동서식품 등이 ‘K-푸드 설명회’에 참가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 러시아를 넘어 인근 독립국가연합(CIS)로의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홀리데이 타간스키 모스크바 호텔'(Holiday Tagansky Moscow)에서 개최되는 ‘K-푸드 설명회’에 국내 식품기업들이 총출동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식품업체와 러시아 유통기업·수입업체 간의 네트워크 구축, K-푸드 홍보 등을 지원할 목적으로 모스크바 시정부가 aT 모스크바 센터 등과 협력해 기획했다.
농심은 신라면,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등 대표 K-푸드 제품 등을 러시아 기업들에게 홍보하고 현지 사업 확대 협력을 위한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갖는다.
러시아와 CIS 회원국이 있는 중앙아시아 등에서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현지 소비자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자 국내 기업들이 관련 수요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러시아를 교두보로 삼아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실제 농심이 러시아에 2017년 선보인 신라면은 최근 3년간 수출이 매년 10% 이상 늘어나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유명 현지 인플루언서가 신라면을 소재로 제작한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등 러시아 시장 내 K-라면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본보 2024년 4월 13일 참고 '30만' 팔로워 露 인플루언서가 반한 농심 신라면…'간편한 한끼' 추천>
CJ제일제당은 2018년 러시아 냉동만두 생산거점인 CJ라비올로에서 비비고 만두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한국 대표 제품 비비고 왕교자를 비롯해 비비고 왕교자 소고기&돼지고기, 비비고 왕교자 BBQ, 비비고 물만두 소고기&돼지고기 등이다. 만두피가 얇고 고기와 야채가 많은 한국식 만두를 기본으로 로컬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현지화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리지널, 딸기, 멜론, 사과, 파인애플, 복숭아, 오렌지, 망고, 포도, 레몬, 바나나 등 다양한 맛의 밀키스를 내세워 러시아 시장 내 ‘K-음료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지난 1월 러시아 법인 ‘LOTTE CHILSUNG BEVERAGE RUS’를 설립하고 현지 시장 내 입지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는 물론 러시아 인근 CIS 회원국으로 해외 시장 다변화에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CIS는 지난 1991년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구 소련)이 해체 이후 구 소련권의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결성한 국가 연합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등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현지화 제품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맞춤형 마케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면서 “러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중앙아시아, 유럽 등 주변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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