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한국 잉곳·웨이퍼 업체 글로벌웨이퍼가 타지키스탄에서 태양광 패널 장비(잉곳·웨이퍼) 생산 합작공장을 위한 첫 삽을 떴다. 수력 발전 국가인 타지키스탄에서 ESG 기반 태양광 소재를 생산, 비(非)중국 생산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주한 타지키스탄 대사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타지키스탄이 글로벌웨이퍼 등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당하라 경제자유구역에 첫 태양광 패널 소재 생산시설을 착공했다고 밝혔다. 글로벌웨이퍼-타지키스탄 공기업 합작법인이 신공장 설립을 추진한 지 2년여 만이다.
글로벌웨이퍼가 주도하는 신공장 프로젝트는 당하라 경제자유구역에서 22㏊(헥타르) 규모 부지에 건설된다. 타지키스탄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에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할당했다. 타지키스탄이 20억 달러(약 2조7100억원)를 투자하고 현지 고용을 늘리는 4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시설이 건설되면 80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1단계 공사는 오는 7월에 시작해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5000MW(메가와트) 용량의 태양광 패널 장비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타지키스탄 재생 에너지 인프라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30년까지 최대 1000MW(메가와트)의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달성하는 타지키스탄의 ‘녹색 경제’ 전략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양광 밸류체인은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으로 이루어진다.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실리콘과 웨이퍼는 전 세계 생산량의 80∼90%, 셀과 모듈은 70∼80%가 중국에서 생산된다. 미국이 관세를 높이며 견제할 정도다. 미국 정부는 지난 15일 중국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웨이퍼는 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해 만드는 중국식 태양광 소재 기업이 아닌 ESG를 준수하는 비중국 소재 업체로서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는 포부다. 앞서 글로벌웨이퍼는 타지키스탄 정부를 설득, 현지 공기업과 7:3 비율로 합작법인을 세우는 데 성공했다. 타지키스탄은 수력 발전을 통해 양질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친환경적이면서도 전기요금이 저렴하다.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은 “타지키스탄과 한국 간의 경제적 유대 관계가 심화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은 양국 협력의 훌륭한 사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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