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파키스탄 총리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요구에 화답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기업 친화적 행보에 나서면서 한국 기업들의 현지 사업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파키스탄 경제 전문매체 비즈니스리코더(Business Recorder)에 따르면 셰바즈 샤리프(Shahbaz Sharif) 파키스탄 총리는 최근 상무부·재무부·전력부에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등 한국 기업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설 것을 지시했다. 한국 에너지 공기업과 건설사 등이 파키스탄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력 발전 건설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으면서다.
앞서 대우건설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지난 2020년 12월 파키스탄 송배전공사(NTDC)를 상대로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300억 원이 넘는 규모의 피해보상 소송을 제기, 지난달 소송에서 승리했다. NTDC가 147㎿ 규모의 파트린드(Patrind) 수력발전소 가동 이후 6개월간 송전선로를 설치하지 못해 생산 전력을 제때 송·배전하지 못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한국수력원자력이 주도하는 470㎿ 규모의 로어스팟가(LSG) 수력 발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21년 파키스탄 측에서 발급한 투자의향서(LoI)에 따라 타당성 조사 등 사업 준비를 했으나 해당 사업이 파키스탄의 전력수급계획(IGCEP-2022-31)에 포함되지 않아 국가전력규제청(Nepra)에 발전면허와 전력요금신청서 등을 반려 당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 수력 발전 사업에 참여 중인 한국 기업들은 파키스탄 외교부 등에 관련 문제를 공유하고 관계 당국에 조속한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게다가 국제투자보증기구(MIGA)와 국제통화기금(IMF) 측의 권고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은 현재 IMF 구제금융 중으로 MIGA와 IMF로부터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이에 파키스탄 정부는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직접 해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측은 “MIGA와 IMF이 파키스탄에 해당 문제를 해결하라는 권고를 내린 것으로 들었다”며 “만약 해결하지 못할 경우 생길 불이익에 대비해 파키스탄 정부가 관련 이슈에 개입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셰바즈 샤리프 총리가 이끄는 파키스탄 정부는 국내외 기업의 목소리를 수용하며 민간 부문 중심의 경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지난 3월 개최된 고위회의에 참석해 민영화 과정 가속화와 민영화 담당 기관 역량 강화 등 민간 부문 활성화를 통한 경제 발전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파키스탄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롯데건설과 대우건설 등 한국 기업의 현지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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