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갑작스러운 파산보호신청으로 암호화폐 시장 빙하기를 가져왔던 FTX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남은 지분을 매각했다. FTX는 최근 늘어난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고객 자금 반환에 속도를 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FTX는 보유하고 있던 앤트로픽 지분 1500만 주를 전부 매각했다. 매각 가격을 주당 30달러로 FTX는 4억5000만 달러(약 6200억원)를 확보했다.
FTX는 올해 총 보유하고 있던 앤트로픽 지분 중 3분의 2를 판매해 8억8400만 달러(약 1조2165억원)를 확보했다. FTX는 2021년 앤트로픽에 5억 달러를 투자한 만큼 이번 매각으로 8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발생시키게 됐다.
FTX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반으로 그동안 채권자들에 대한 자금 반환에 돌입한다. 전체 채권자의 98%에 달하는 5만 달러 이하 채권자는 허용 청구액의 최소 118%를 돌려받으며 나머지 채권자들도 허용 청구액의 100%와 이자를 받게 된다.
FTX는 올해 말 중으로 상환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FTX가 채권자 자금 반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바하마에 본부를 둔 FTX 디지털의 공식 청산 작업 등 법적, 재정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22년 11월 갑작스러운 파산보호신청을 하며 암호화폐 시장을 뒤흔들었던 FTX는 2019년 샘 뱅크먼 프라이드와 개리 왕이 공동으로 설립했다. FTX는 2022년 11월 파산신청 전까지 암호화폐 산업의 총아로 불리며 급성장, 거래량 기준 세계 3위의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가상자산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가 FTX의 모회사인 알라메다리서치가 자산 중 상당 부분을 FTX의 자체 토큰인 FTT로 보유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갑작스러운 붕괴가 시작됐다. 해당 보도 이후 경쟁사이면서 초기 투자자이기도 했던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가 보유하고 있던 FTT를 전부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뱅크런’사태가 벌어졌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사태에 FTX는 결국 고객들의 자금을 돌려주지 못했고 인출 중단과 함께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됐다.
FTX 사태는 루나·테라 사태로 냉각되고 있던 암호화폐 시장을 더욱 냉각시켰고 이렇게 시작된 빙하기는 2023년까지 이어졌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