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글로벌 원전 전문가 다수를 ‘국가 원전 기술의 집약체’인 창원 공장에 초청했다. 대형 원전부터 소형모듈원자로(SMR)까지 보유한 원전 기술을 알리는 한편 원전 확대 협력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형 원전 수출을 후방 지원하며 원전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성장을 도모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23일 경남 창원 공장에 세계 주요 원전 관련 기관·연구소·학교 관계자를 초청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에서 열린 ‘제5차 코델(CORDEL) 워크숍’을 기념해 진행됐다.
코델 워크숍은 세계원자력협회(WNA)가 주최하는 원전 행사다. 2016년 미국을 시작으로 2년마다 주요 원전 운영국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원자력 확대 가속화를 위한 국제 협력’이란 주제로 지난달 21~23일 한국에서 개최됐다. 전 세계 51개국 250여 명이 참석해 원전 규제와 공급망, 신기술, 인재 양성 등 여러 주제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사례를 소개하고 원전 확대에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행사의 일환으로 워크숍 참석자에 창원 공장을 견학할 기회를 제공했다. 1982년 준공된 창원 공장은 여의도 넓이의 1.5배인 430만㎡(130만평) 규모를 자랑한다. 원자력, 주조·단조, 터빈·발전기, 풍력 공장이 모여있다. 2030년대 초 완공 예정인 신한울 3·4호기부터 차세대 원전 기술인 SMR의 주기기까지 이곳에서 생산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와 엑스에너지 등 주요 SMR 기업으로부터 기자재 공급권을 따냈다.
창원 공장을 둘러본 대만 원전·해상풍력 전문가 안젤리카 웅(Angelica Oung)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제가 본 모든 것, 즉 규모와 다양성, 전문성에 깜짝 놀랐다”고 소회를 남겼다. 특히 자동화 수준에 깊은 인상을 표하며 “최고의 (원전) 건설자로 한국에 대한 존경심이 커졌다”고 전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기회로 주요국 원전 전문가들에 사업 역량을 홍보하고 한국형 원전 수출에 힘을 보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수원, 한국전력기술 등과 ‘팀코리아’를 꾸리고 체코와 폴란드 등에서 원전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체코 프라하에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를 열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두코바니 원전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수주를 전제로 현지 발전설비 기업들과 원전 주기기·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체코 원전 사업은 사업비만 약 30조원(총 4기)에 달한다. 한국이 수주할 시 두산의 수혜도 상당할 전망이다. 두산그룹은 국내외 대형 원전 수출로 2025년 이후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10조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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