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가 유럽 채권에 주목했다. 프랑스 채권 금리가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유럽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모양새다.
그로스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유럽 채권이 국채보다 더 매력적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매력 측면에서 독일 국채 10년물과 프랑스 국채 10년물은 지난 한두 달 동안 국채에 비해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졌고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그로스의 이번 발언은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파에 깜짝 패배를 당한 다음날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투표 종료 후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1월 이후 최고치인 3.23%로 12bp(베이시스포인트) 이상 오르자 조기 총선을 소집했다. 독일과 이탈리아 국채도 이날 비슷하게 매도됐다.
최근 멕시코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치러진 다른 선거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 시장을 뒤집고 한때 안정적이었던 매크로 거래를 무너뜨린 바 있다. 이 같은 경험은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한다는 게 그로스 분석이다.
그로스는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목격한 것은 불확실성에 대한 반응으로 어느 당이 우세할지뿐만 아니라 그들의 정책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며 “11월로 넘어가면서 누가 승리하고 누가 패배할지가 더 명확해지면 불확실성과 잠재적인 정책 영향이 국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로스는 경제가 둔화하면서 주식시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분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로스는 에너지 트랜스퍼 LP(Energy Transfer LP)와 웨스턴 미드스트림 파트너스 LP(Western Midstream Partners LP)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마스터 유한책임회사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또한 키코프(KeyCorp)와 트루이스트 파이낸셜(Truist Financial)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Citizens Financial Group) 등 지역은행에 대한 선호도 나타냈다.
더불어 그로스는 인공지능(AI) 분야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유틸리티 회사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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