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필리핀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확장 사업에 자금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필리핀은 관광 산업 개발을 위해 공항 인프라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루실로 베이론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장은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확장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베이론 시장은 지난주 수출입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확장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다만 수출입은행은 지방 정부 단위에는 자금 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에 베이론 시장은 필리핀 교통부(DoTr)에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베이론 시장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과도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확장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한국국제협력단은 타당성 조사 등 필수 전제조건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시작되기까지 2~3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이론 시장은 “현재로서는 항공기 취항을 위해 활주로를 확장하고 터미널을 건설한 후 공항을 통과할 수 있는 튜브(에어로브릿지)를 건설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전정부 차원에서 공항 인프라 개선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인프라 구축과 필리핀 관광 활성화, 국가 이미지 개선 등을 도모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최근 공공 서비스 상원위원회 청문회에서 “공항의 품질은 단지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고 그 나라의 관광 수준과 관광산업 육성 의지를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이 위치한 팔라완 섬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서남측으로 59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유네스코가 자연 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필리핀 대표적인 휴양지로 손 꼽힌다.
한국 기업 중에선 금호산업이 지난 2017년 푸에르토 프린세사 공항 확장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총 사업비 약 1억 달러(약 1380억원) 규모로 연간 여객 20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 터미널과 화물터미널, 관제탑, 활주로를 확장하는 공사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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