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캐나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업체 ‘OTI 루미오닉스(OTI Lumionics)’가 양자컴퓨터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다. 양자 기술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성능을 대폭 개선할 수 있는 차세대 신소재를 개발한다.
13일 OTI 루미오닉스에 따르면 최근 캐나다 ‘노드 퀀티큐(Nord Quantiqu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약·특수 화학 물질 등에 쓰이는 첨단 소재 개발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양자컴퓨팅 설계 방식을 접목한다.
구체적으로 양자 시뮬레이션을 사용해 △전자 구조 계산 △진동 스펙트럼 △AIMD(Ab Initio Molecular Dynamics)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AIMD는 원자의 운동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제1원리 또는 자연의 기본 법칙을 사용하는 분자 역학 계산 방법이다.
OTI 루미오닉스는 노드 퀀티큐의 양자컴퓨팅 아키텍처와 양자 오류 수정 방법이 경쟁사 대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양자컴퓨터의 기본 단위인 큐비트(Qubit)를 훨씬 적게 사용하면서도 내결함성 양자 시스템을 더 빨리 달성, 계산 속도가 빠르고 에너지 소비량이 낮다는 설명이다. OTI 루미오닉스는 자사와 노드 퀀티큐의 기술이 결합할 경우 신소재 상용화 시간을 단축하고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노드 퀀티큐는 2020년 설립된 양자컴퓨팅 기술 개발 회사다. 올 2월 하드웨어 효율화 방법론을 사용해 양자 오류 수정을 통해 단일 큐비트 수준에서 큐비트 일관성과 수명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같은 기술을 입증한 것은 노드 퀀티큐가 세계 최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OTI 루미오닉스는 OLED 디스플레이용 소재 분야의 선두 주자다. 양자컴퓨팅과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독자 설계 시뮬레이션 플랫폼을 사용한 박막 패터닝 기술 ‘CPM’을 보유하고 있다. CPM 공정을 활용하면 생산 과정과 설비 변경 없이도 새로운 재료 맞춤형 설계가 가능해 큰 폭의 원가 비용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LG그룹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인 삼성벤처투자(SVIC)와 LG테크놀로지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본보 2022년 10월 27일 참고 [단독] LG, 캐나다 OLED 소재 개발업체 'OTI 루미오닉스' 추가 투자…삼성 신규 참여>
스콧 제닌 OTI 루미오닉스 재료 탐색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다른 양자 컴퓨팅 설계에 대한 경험을 통해 노드 퀀티큐의 아키텍처가 전자 구조 또는 진동 스펙트럼 계산을 실행하는 데 적합한 유일한 아키텍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AIMD를 통해 OTI 루미오닉스는 디스플레이 산업을 넘어 추가적인 기회와 사용 사례를 볼 수 있으며, 노드 퀀티큐와 (사업 가능성을) 함께 탐색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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