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삼성SRA자산운용이 투자한 미국 워싱턴DC 소재 오피스 빌딩이 내달 경매에 나온다. 대규모 투자 손실이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신탁사 어코어캐피탈모기지(ACORE Capital Mortgage)는 내달 2일 부동산 경매 사이트 하비웨스트옥셔니어스(Harvey West Auctioneers)를 통해 더포털(The Portals Ⅲ) 빌딩 경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빌딩은 삼성SRA자산운용이 지난 2014년 삼성생명·행정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와 펀드를 조성해 투자한 자산이다. 9500만 달러(약 1300억원)을 투입해 건물의 우선주를 일부 인수했다. 총면적 4만7292㎡(제곱미터), 지하 4층·지상 10층짜리 건물로 백악관에서 직선거리가 2㎞에 불과해 주로 미국 연방정부기관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올해 2월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에 실패하면서 채권단이 압류를 신청, 강제 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삼성SRA자산운용이 투자 손실을 입을 우려가 커진 상태다. <본보 2024년 2월 20일자 참고 : [단독] 삼성SRA자산운용 美 오피스 빌딩, 압류경매 절차 돌입>
삼성 금융 계열사는 2010년대 중후반부터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해 해외 부동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고금리와 부동산 침체 여파가 맞물리면서 주요 투자 자산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자산 만기가 차례로 도래하면서 부실 우려가 커졌다. 이에 일부 투자의 리파이낸싱을 통해 엑시트 시기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SRA자산운용은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 빌딩인 ‘소웨스트(So Ouest)’의 리파이낸싱을 실시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독일 최고층 빌딩인 코메르츠방크 사옥도 매각에 실패하면서 재융자했다. <본보 2023년 11월 30일자 참고 : 삼성생명·삼성화재, 프랑스 오피스빌딩 리파이낸싱…해외부동산 리스크 확산>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