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가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PETA)로부터 ‘동물실험 안하는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한 비건 화장품 트렌드가 확산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페타에 따르면 이니스프리는 ‘뷰티 위드아웃 버니스'(Beauty Without Bunnies) 인증을 획득했다.
페타는 지난 1980면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 보호단체다. 동물실험, 식품산업, 패션산업,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동물 학대를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품 생산·유통·판매 등의 과정에서 동물실험을 수행하지 않는 기업 또는 브랜드에 뷰티 위드아웃 버니즈 인증을 부여한다.
이니스프리는 지속가능 경영 철학 아래 사업을 전개하며 비(非) 동물실험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페타 뷰티 위드아웃 버니스 인증 획득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생명 윤리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인식이 제고되면서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관련 수요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 조사 결과 미국·영국 Z세대 가운데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응답자의 비율은 12%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50%에 달했다.
동물 복지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오는 2032년 글로벌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86억달러(약 39조4770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2022년 159억달러(약 21조9630억원) 규모였던 시장이 10년간 연평균 성장률 6.2%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니스프리는 동물실험을 배제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 이외에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며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제주 올레길·해안가 환경 보전, 글로벌 숲 조성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 2022년까지 중국·홍콩·대만·말레이시아·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 글로벌 숲 조성 활동을 펼치며 총 26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니스프리의 대표적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환경친화적 소재 활용을 늘리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분리배출이 용이한 단일소재 적용 제품 비중 확대, 플라스틱·유리 재생원료 사용 및 리필 가능 용기 개발, 공병수거 프로그램 운영, FSC(국제삼림관리협의회) 인증 종이 포장재·상자 사용 등에 집중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00년 브랜드 설립 이래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아름다움을 제공한다’는 경영 철학을 토대로 펼쳐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생명윤리 강화, 동물복지 증진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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