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SK해운이 중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해운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09년 건조한 31만3000DWT급 VLCC ‘C. 프로스퍼리티(C. Prosperity)’의 매각 협상을 진행중이다.
C. 프로스퍼리티는 스크러버가 설치됐지만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지는 않았다.
선박은 5000만 달러(약 690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선박가치 평가기관인 베슬스밸류(VesselsValue)는 C. 프로스퍼리티의 가치를 5940만 달러(약 820억원)로 평가하고, 영국의 해운시황분석 전문기관인 MSI는 5690만 달러(약 785억원)에서 6490만 달러(약 896억원)로 평가했다. 올해 초 스크러버가 없는 중국산 선박이 5350만 달러(약 738억원)에 판매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벨기에 유조선사 유로나브(Euronav)가 장금상선에 5000만 달러 전후로 VLCC 3척을 매각했다. 2009년에 건조된 VLCC 1척은 5350만 달러(약 738억원)에, 2008년에 건조된 2척은 각각 5170만 달러(약 713억원), 4970만 달러(약 686억원)에 판매했다.
노르웨이 선박·해양 전문 중개회사 클리브스 쉽브로커(Cleaves Shipbrokers )는 “SK해운의 중고선 거래가는 이전보다 가격이 약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유운반선은 당분간 가격 상한선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해운은 지난해에도 그리스 선주들에게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VLCC 4척을 판매했다. <본보 2023년 11월 8일 참고 SK해운, 초대형 유조선 4척 매각…유동성 확보 박차>
SK해운은 그리스 선주 아다만티오스 폴레미스(Adamantios Polemis)에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31만4000DWT VLCC 2척 ‘C.스피릿'(C.Spirit, 2012년 건조)과 ‘C.챌린저'(C.Challenger, 2012년 건조)를 각각 6700만 달러(약 875억원), 6500만 달러(약 850억원)에 매각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동급 VLCC ‘C.엠페러'(C.Emperor, 2004년 건조)와 ‘C.비전'(C.Vision, 2004년 건조)도 다른 선주에게 각각 3450만 달러(약 449억원)에 판매했다. 이외에 10만5272DWT급 유조선과 5만t급 안팎의 석유화학제품선(PC선) 2척도 매각했다.
SK해운은 중고선 매각으로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SK해운은 5조2685억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475.4%이다. 연간 이자비용, 외환비용 등 금융비용으로만 3000억~4000억원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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