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이 베트남 전력사와 만났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사업장이 집결한 베트남 북부 지역의 전력 확보를 협의했다. 베트남은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력 공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삼성은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로 현지 전력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20일 베트남북부전력공사(EVN-NPC)에 따르면 응우옌 득 티엔(Nguyễn Đức Thiện) 사장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서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을 비롯해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회동했다.
EVN-NPC는 베트남전력공사(EVN)의 자회사다. 하노이 인근 북부 지역에 전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 박닌·타이응우옌성 공장과 삼성디스플레이(박닌)·삼성전기(타이응우옌성) 공장에도 전력을 공급한다.
최 부사장은 이번 회의에서 삼성과 삼성 협력사들에 대한 전력 수급 현황을 발표했다. 전력 수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티엔 사장은 삼성의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고자 안정적인 전력 공급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의 전력 인프라를 보장하고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관련 투자를 우선시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러한 노력을 확인하기 위해 기업의 고충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베트남 북부 지역은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전력난을 겪었다. 전력 소비량이 급등하고 주요 전력 공급원인 수력발전 가동에 차질을 빚어서다. 베트남 하노이전력공사는 작년 5월 평균 전력 소비량은 전월 대비 22.5% 증가했고, 12억3000만㎾h가 부족하다고 전했었다. 전력난으로 인한 피해는 막대했다. 세계은행은 작년 5∼6월 베트남 북부에서 벌어진 전력 부족 사태로 인한 생산 감소 피해 규모가 약 14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올해도 전력난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북부에 여러 공장을 둔 대만 폭스콘에 전력 소비량을 30%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EVN-NPC와 만나 협력을 다지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투자가 늘고 베트남 사업장이 커지는 만큼 전력 공급은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에서 최신 폴더블폰을 비롯해 주요 모델들을 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량의 절반을 두 공장이 담당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22년 박닌 공장에 폴더블 패널 전용 생산라인 3개를 추가했다. 삼성전기는 1조3000억원 규모의 패키지 기판 생산시설 투자를 추진해 올해 신공장 가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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