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SK해운이 매물로 내놓은 중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그리스 선사 키클라데스 마리타임(Kyklades Maritime, 이하 키클라데스)에 넘어간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키클라데스는 선령이 15년된 31만3000DWT급 VLCC ‘C. 프로스퍼리티(C. Prosperity)’를 5300만 달러(약 736억원)에 인수한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09년에 건조한 C. 프로스퍼리티는 스크러버가 설치됐지만 친환경적으로 설계되지는 않았다.
SK해운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VLCC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본보 2024년 6월 19일 참고 SK해운 '선령 15년' 초대형 원유운반선 중고 매물로 등장>
C. 프로스퍼리티의 중고 거래가는 일반적인 수준보다 낮게 책정됐다. 올해 초 스크러버가 없는 중국산 선박의 경우, 5350만 달러(약 738억원)에 판매됐다. 영국의 선박가치 평가기관인 베슬스밸류(VesselsValue)과 해양 데이터 플랫폼 시그널오션(Signal Ocean)도 C. 프로스퍼리티의 중고 거래를 5900만 달러로 평가했다. 그러나 C. 프로스퍼리티가 약 2개월 후에 특별 조사가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비용 부담까지 감안하면 적정 가치라는 분석이다.
키클라데스는 유조선 선단을 확충해왔다. 지난해 일본 조선소 니혼십야드(Nihon Shipyard·NSY)에 15만9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 2척을 발주했다. 오는 2026년에 인도된다.
이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에 31만9000DWT급 VLCC 4척과15만8000톤(t) 수에즈막스급 탱커 2척을 주문했다. <본보 2020년 7월 9일 참고 현대중공업, 초대형 유조선 4척 수주 유력…총액 5000억원 추정> 한화오션에도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30만톤급 원유운반선 2척을 발주했다.
키클라데스는 1985년부터 높은 기준과 해양 전통, 전문성으로 유명한 그리스 해운 회사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판을 얻으며 주요 석유 회사와 원자재 거래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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