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대한통운이 인도 물류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최첨단 기술 기반 물류 자동화를 추진하는 데 이어 인도 남부에 대규모 물류거점을 조성하고 몸집을 키워 기업공개(IPO)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27일 인도 최대 규모 산업·물류 부동산 개발기업 인도스페이스(IndoSpace)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인도 자회사 CJ다슬(CJ Darcl Logistics)과 인도 남부 중심도시 벵갈루루 ‘나라사푸라 산업·물류단지'(Narasapura Industrial and Logistics Park) 내 약 1만1610㎡ 규모의 물류센터를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축구장 약 1.6배에 달하는 크기다. 임대 기간은 9년이다. 다만 CJ다슬이 투입한 자금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CJ다슬은 이곳 물류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인도 남부지역 물류 사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나라푸시라 물류센터는 벵갈루루에서 54km가량 떨어져 있으며, 공항·기차역 등도 가까워 입지적 조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특히 인도스페이스와의 협력을 토대로 추가 물류거점 확보에 점쳐진다. 싱가포르 사모펀드 기업 에버스톤그룹과 미국 부동산업체 리얼텀의 합작사인 인도스페이스는 벵갈루루를 비롯해 뭄바이·델리·첸나이 등 11개 도시에 52곳의 산업·물류단지를 확보하고 있다. 전체 규모는 약 538만8380㎡에 달한다. 대규모 물류 처리에 적합한 시설, 안전설비 등을 갖추고 있다.
라제쉬 자기기(Rajesh Jaggi) 에버스톤그룹 부회장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CJ다슬이 인도 전역에 위치한 인도스페이스 산업·물류 단지를 활용한 성장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인도스페이스는 물류 최적화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하며 CJ다슬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CJ대한통운은 주요 전략국가 중 하나인 인도 물류 영토 확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CJ다슬이 추진하는 IPO를 성공적으로 마쳐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세계 최대 내수 규모를 자랑하는 인도 물류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 인도 법인 CJ다슬은 지난 4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KK 아가라왈(Krishan Kumar Agarwal) CJ다슬 법인 대표는 “인도스페이스와 손잡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협력은 물류 역량 강화를 위한 중요한 한걸음이며, 인도스페이스와 협력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CJ다슬은 CJ대한통운이 지난 2017년 인도 물류기업 다슬의 지분 50%를 인수해 사명을 바꾼 기업이다. CJ대한통운은 기존에 CJ다슬이 인도 전역에 보유한 거점과 고객사를 토대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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