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극명 ‘경성크리처’ ‘레벨 문’… 파트2로 반전 노린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연말 최고 기대작으로 내놓은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와 오리지널 영화 ‘레벨 문:파트1 불의 아이’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공개 직후부터 각종 온라인 게시판과 SNS에서 호불호로 나뉜 리뷰가 쏟아지는 가운데 이들 작품은 파트2로 역전의 기회를 노린다. 두 작품 모두 본격적인 이야기를 아직 제대로 펼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에 따라 최종 평가 역시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 호불호 갈린 넷플릭스 연말 최고 기대작
‘경성크리처’와 ‘레벨 문:파트1 불의 아이’는 넷플릭스에서 지난 22일 연말 시즌에 맞춰 나란히 베일을 벗었다는 사실 외에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경성크리처’는 시즌제이지만, 시즌1을 파트1과 파트2로 나눠 공개한다. 22일에는 파트1(7부작)이 먼저 선보였고 내년 1월5일 파트2(3부작)를 공개할 예정이다. ‘레벨 문:파트1 불의 아이’는 제목 그대로 파트1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는 내년 4월19일 선보인다.
‘경성크리처’는 광복 직전인 1945년 봄을 배경으로 한다. 경성 제1의 정보통인 장태상(박서준)이 이시카와 경무관(김도현)의 애첩인 명자(지우)를 찾기 위해 죽은 사람도 찾아낸다는 토두꾼 윤채옥(한소희)과 한번 들어간 환자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옹성병원으로 잠입하는 과정을 그렸다.
극본은 ‘제빵왕 김탁구’ ‘가족끼리 왜 이래’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강은경 작가가 쓰고, 연출은 ‘스토브리그’의 정동윤 PD가 맡은 기대작이다. 여기에 현재 가장 주목받는 청춘스타 박서준과 한소희 위하준 등의 출연으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공개 이후 주요 인물이 옹성병원으로 잠입하기는 과정이 지루하게 펼쳐지고, 시대극에 버무린 크리처와 로맨스 장르의 조화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앞서 비슷한 시대를 다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과 영화 ‘경성학교’ 그리고 생체 실험으로 탄생한 괴물을 그린 영화 ‘늑대사냥’ 등이 떠올리기도 한다. ‘경성크리처’만의 개성이 부족한 설정과 전개가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레벨 문:파트1 불의 아이’는 ‘새벽의 저주’ ‘300’ ‘맨 오브 스틸’ ‘저스티스 리그’ 등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이 오랜 기간 구상해왔던 장대한 스케일의 세계관을 야심 차게 펼치는 시작점에 있는 작품이다.
‘레벨 문’의 세계는 우주가 배경이다. ‘마더월드’ 제국의 왕은 온 우주의 자원을 수탈하는 지배 세력이다. 어느 날 마더월드의 노블(에드 스크레인) 제독이 평화로운 변방 행성인 벨트에 위협을 가한다. 신분을 숨기고 마을에서 조용히 살던 이방인 코라(소피아 부텔라)는 마더월드에 대항하기 위해 여러 행성의 아웃사이더 전사들을 모아 은하계의 운명을 건 전투에 나선다.
파트1에서는 코라가 마을을 떠나 은하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전사들을 한 데 모으는 과정을 담았다.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배두나가 조선시대 전통 모자인 갓을 쓴 검객 네메시스 역할로 출연해 반가움을 더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이 “‘스타워즈’ 시리즈와 ‘7인의 사무라이’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만큼 ‘레벨 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거대하고 웅장한 볼거리와 화려한 액션을 자랑하지만, 영화는 그 이상의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기시감 드는 서사와 캐릭터는 극을 단순하게 느껴지게 한다. 영웅들이 코라와 함께하는 과정 또한 짜임새가 약하다. 슬로 모션으로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멋’을 더하지만 너무 자주 반복돼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 그럼에도…파트2 기대해볼까?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현재 공개된 ‘경성크리처’와 ‘레벨 문:파트1 불의 아이’의 이야기가 전체 극의 전반부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파트2에 대한 기대를 놓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우세하다.
‘경성크리처’ 파트1의 후반부는 옹성병원 탈출기가 주된 내용이다. 병원에서 탈출한 사람과 병원에 남은 사람들의 모습은 파트2와 시즌2가 그린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진다. 특히 탈출한 이들 가운데 옹성병원의 은밀한 실험의 대상이 된 당사자가 포함되면서 향후 전개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냈다.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화제도 ‘경성크리처’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
앞서 한소희는 자신의 SNS에 ‘경성크리처’에 대한 글과 안중근 의사의 사진을 게재했다. 이에 한 일본 누리꾼이 한소희가 쓴 글에 대해 “슬프다”고 했지만,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혀 한국 누리꾼들이 응원하고 있다.
23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집계에서 ‘경성크리처’는 넷플릭스 ‘세계 많이 본 TV쇼’ 6위로 진입했고, 이후 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레벨 문:파트1 불의 아이’는 ‘레벨 문: 파트2 스카기버’를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파트2에서는 마더월드에 대한 혁명군의 저항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전사들은 각자 과거에 얽힌 진실을 대면하면서 왜 이 싸움에 뛰어들었는지 그 이유를 밝힌다.
배두나는 “파트1에는 안 나온 네메시스의 이야기가 있다”며 “파트2를 보면 이 여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고, 무엇 때문에 복수하고 싶고, 속죄하고 싶고, 정의를 구현하고 싶은지 나온다”며 파트1에서 다뤄지지 않은 서사를 예고했다.
마더월드가 반란군의 싹을 잘라버리기 위해 전 병력을 동원하고, 코라와 전사들은 이를 막기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파트1보다 더욱 강력한 액션이 펼쳐지는 것 또한 파트2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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