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 하차 통보 논란에 KBS가 밝힌 입장 “남희석도..”

“시청률 하락 위기… 김신영의 후임자도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이니 많은 관심 부탁”

KBS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인 김신영을 갑작스럽게 교체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44년 전통의 프로그램의 위기 앞에 타개책의 일환으로 MC 교체를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KBS는 지난 7일 오후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를 그대로 유지해달라’는 시청자권익센터 홈페이지 청원글에 답변글을 달고 교체 결정을 내린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앞서 4일 KBS는 2022년 10월부터 1년5개월 동안 1TV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맡아온 김신영이 프로그램에서 빼고, 개그맨 남희석이 새 진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의 공식 발표 이전에 ‘김신영이 MC 하차 통보를 받았다’, ‘제작진도 당황했다’ 등 내용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당시 김신영 측은 “하차 통보를 받았다”면서 “제작진도 진행자 교체 통보를 받고 당황했다”는 입장을 공개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김신영의 하차를 반대 청원 글을 올렸고, 일부 게시글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KBS의 답변을 받았다. KBS는 ‘시청률 하락’을 근거로 김신영의 교체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업 광고가 붙지 않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KBS 1TV 채널의 성격을 감안할 때 ‘시청률’이라는 수치만으로 진행자에게 하차 통보를 내린 것을 두고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KBS는 시청자권익센터 답변에서 고(故) 송해의 후임자로 발탁된 김신영이 MC를 맡은 이후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됐다”면서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는 등 김신영과 함께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22년 10월16일부터 2024년 3월3일까지 KBS 시청자 상담실로 접수(전화, 이메일)된 김신영과 관련된 시청자 의견 중 불만이 616건, 칭찬이 38건”이라며 “코로나 팬데믹 이전 고 송해가 진행했던 1년간의 평균 시청률(2019년 3월10일~2020년 2월23일 방송분)은 9.4%(수도권 기준)였고, 김신영이 진행을 맡았던 1년5개월간의 평균 시청률은 4.9%”라고 밝혔다.

KBS는 세대별 시청률로 분석해 10대, 20-49 세대는 큰 변화가 없으나 50대 이후 세대에서 남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 교체 과정에서 김신영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도 덧붙였다.

KBS는 “김신영이 그동안 보여준 노고를 잘 알기에 제작진도 안타까운 심정이나 김신영은 제작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러한 상황을 모두 이해한다는 말과 함께 프로그램을 응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김신영의 후임자도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고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분이니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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