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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년 전, 광기의 한국여성이 최근 미국에서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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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천재적 김기영 감독”과 함께한 ‘화녀’ 등 미국 잇단 상영

“이 상을 내 첫 영화의 감독이자 천재적이었던 김기영 감독님에게 바치고 싶다. 나는 그와 첫 영화를 만들었다.”

지난 2021년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윤여정은 자신을 스크린으로 이끌어낸 한 감독에 대해 이렇게 돌이켰다.

1998년 타계해 이미 세상에 없는 이, 김기영 감독이다.

윤여정은 1971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화녀’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리고는 단박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과 대종상 신인상, 나아가 스페인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윤여정은 극중 남자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지닌 가정부 역을 연기하며 김 감독의 독특하고도 기이한 작품 분위기에 녹아들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로부터 24년 뒤 1995년 김 감독의 ‘죽어도 좋은 경험: 천사여 악녀가 되라’(죽어도 좋은 경험)를 주연의 무대로 삼았다.

남편에 대한 원한을 품은 두 여인이 서로 상대의 남편을 살해하기로 공모하면서 펼치는 복수극이었다. 윤여정은 광기에 사로잡힌 캐릭터로 나섰다.

하지만 작품은 극장 개봉도 하지 못한 채 김 감독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윤여정이 자신의 첫 영화였던 작품의 감독 그리고 그 감독의 마지막 작품에 출연한 것은 어쩌면 운명이었을까.

윤여정이 김기영 감독과 함께 호흡했던 작품을 미국에서 잇따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우선 오는 17일과 19일 ‘죽어도 좋은 경험’을 미국 뉴욕의 독립영화 극장 메트로그래프에서 상영한다.

메트로그래피는 2016년 문을 열어 “다양한 관객과 영화 제작자 및 커뮤니티를 위한 희귀 아카이브 작품”을 상영해온 독립영화관이다.

메트로그래피는 ‘김기영 X 2’라는 타이틀 아래 ‘죽어도 좋은 경험’과 함께 김 감독의 1960년 작품 ‘하녀’도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상영한다.

극장은 누리집을 통해 “김기영은 한국영화의 전후 황금기를 이끈 선구자 중 한 명”이라면서 “국가 검열의 제약에 맞서 싸우면서 멜로드라마, 공포, 필름 누아르의 요소를 혼합한 일련의 영화를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국의 가정적, 사회적, 성적 병리에 대한 대담한 해부는 그의 첫 번째 히트작인 1960년 ‘하녀’에서 시작돼 1998년 감독의 조기 사망 이후에야 관객들이 볼 수 있었던 1995년작 ‘죽어도 좋은 경험’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죽어도 좋은 경험’에 대해 극장은 “김 감독이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재회한 마지막 작품”으로,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위대한 필모그래피 중 하나”로 꼽았다.

윤여정은 또 미국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가 17일부터 25일까지 출연작 8편을 상영하는 회고전을 연다.

자신의 배우 인생 50여년을 조망하는 무대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작 ‘미나리’와 함께 ‘화녀’를 소개한다.

또 김기영 감독의 작품을 임상수 감독이 리메이크한 2010년 작품 ‘하녀’ 등 모두 8편을 상영한다.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은 누리집을 통해 ‘화녀’ 이후 윤여정은 “한국 주류 영화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가부장제에 복무하기 위해 자신의 실천을 타협하기를 거부했다“면서 “한국의 많은 배우들에게 상징적인 인물이자 롤모델인 그는 자신이 연기하는 각 캐릭터에 대한 대담하고 솔직한 인식을 통해 놀라운 스토리텔링의 경계를 계속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여정은 17일과 18일 LA 아카데미영화박물관으로 날아가 현지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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