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일하게 저작권협회를 상대로 승소한 가수가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서태지인데요.
2001년, 서태지가 6집 활동을 하던 시기에 이재수라는 음치 가수 컨셉의 인물이 서태지의 ‘컴백홈’을 조롱 섞인 패러디로 발표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서태지는 저작인격권 위반으로 이재수를 고소했는데요.
당시에는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여 일부 여론은 돈 많은 서태지가 쪼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였습니다.
모든 음악 창작자는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이 협회는 서태지의 노래를 보호해주기는커녕, 서태지의 동의 없이 이재수의 패러디 곡을 승인했는데요.
이는 이재수의 소속사 우퍼엔터의 대표가 저작권협회의 이사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협회가 서태지를 배려하지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결국 서태지는 2002년 음악저작권협회를 탈퇴하고, 협회가 자신의 노래에 더 이상 관여하지 못하도록 가처분 신청을 했는데요.
법원은 서태지의 손을 들어주었고, 서태지는 서태지 컴퍼니를 설립해 독자적으로 음원을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협회는 여전히 서태지를 무시하고, 그의 탈퇴 후에도 저작권료를 챙기는 행태를 보였는데요.
서태지는 이에 더욱 분노하여 협회를 고소했고, 무려 12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결국 승소했습니다.
이후 협회는 다시 서태지를 가입시키겠다고 했지만, 서태지는 이를 거절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서태지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팬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는데요.
이번 프로젝트는 서태지의 과거 영상들을 고화질로 업스케일하는 작업으로, 서태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목요일 오후 8시에 공개되고 있습니다.
소속사는 이번 화질 개선 프로젝트에 대한 팬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힘입어 진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화질 개선 작업은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데뷔하여 한국 음악 씬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태지의 당시 화질이 좋지 않았던 영상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소속사는 1993년 무대에서의 서태지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예시로 들며, 이를 4K 영상으로 재가공하여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는데요.
서태지는 2014년 정규 9집 ‘콰이어트 나이트’ 활동 이후 새 앨범을 내지 않았고, 2017년 데뷔 25주년 기념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팬들과 직접 만났습니다.
이에 이번 프로젝트 발표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은 서태지의 컴백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으며, 온라인 상에서는 “서태지가 컴백 준비를 하는 것인가”, “올해 큰 일이 일어날 것 같다”, “10집 앨범이 나오는 건가”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태지는 1990년대 한국 음악 씬을 혁신적으로 이끈 ‘서태지와 아이들’의 리더로, 한국 힙합과 댄스 음악의 선구자이자 ‘문화 대통령’이라는 명예로운 칭호를 얻은 인물인데요.
그의 음악은 당시 젊은 세대에게 큰 영향을 끼쳤으며, 많은 이들에게 연예계 진출의 꿈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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