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멤버들, 법원에 탄원서..하이브·민희진 분쟁에 첫 목소리
그룹 방탄소년단의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분쟁을 겪는 가운데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5명 멤버 전원이 탄원서를 법원에 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뉴진스 멤버들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어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뉴진스 멤버인 마쉬다니엘, 김민지, 팜하니, 강해린, 이혜인은 각자 이름으로 지난 17일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은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가 오는 31일 열리는 어도어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해서는 안된다”는 취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신청 관련 심문기일이 열린 날이다.
어도어는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해임 및 신규 선임안’을 상정할 예정으로, 법원이 어도의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 어도어의 지분 80%를 보유한 대주주인 하이브의 의지로 민 대표에 대한 해임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뉴진스 멤버들은 이날 심문이 끝난 직후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그동안 민 대표를 ‘엄마’라고 부르며 강한 유대감 속에 활동해왔다는 점에서 그에게 힘을 실어주는 내용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진스는 민 대표가 발굴해 2022년 7월 세상에 내놓은 걸그룹으로, 현재 케이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로 성장했다.
민 대표는 앞서 자신과 어도어 일부 경영진에 대한 하이브의 감사가 시작된 다음날인 지난달 22일 “뉴진스 멤버 및 법정대리인들과 충분히 논의한 끝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방시혁 의장도 같은 날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방 의장은 탄원서에서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방 의장 역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드러낸 건 처음이다.
방시혁 의장과 뉴진스 멤버들이 나란히 각기 상반된 주장을 담은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가요계 안팎에선 뉴진스 멤버들이 방 의장과 하이브의 입장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탄원서를 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하이브와 민 대표 측은 17일 심문에서 정면 충돌했다.
이날 심문에서 민 대표 측은 “하이브는 민 대표가 5년간 어도어의 대표이사 직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의 또 다른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아일릿이 뉴진스의 컨셉트 등을 “표절했다는 민 대표의 내부고발이 배임 행위”라는 하이브 측 주장에 대해 “어도어에 유일하게 소속된 아티스트를 방치하는 게 배임 행위”라며 맞섰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 시도한 정황이 다양한 경로로 확인된다”면서 “주주 간 계약을 중대하게 위반했거나 업무 스행에 결격 사유가 발생할 때에는 임기 중 이사에 대한 사임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그 근거로 “무속인에 의지한 경영” 등 사유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오는 24일까지 양측이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청하고 이를 검토해 어도어의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31일 전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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