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순간 고양이를 바로 연상케할 정도로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배우 류혜영. 고등학교 시절부터 연기를 전공,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단편·독립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는데요.
2013년 독립 영화 ‘잉투기’를 통해 충무로가 주목하는 여배우의 탄생을 알리더니, 2015년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시니컬한 성격을 가진 서울대 수학교육과에 재학 중인 성보라 역할을 맡으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습니다.
동생인 덕선, 노을과는 달리 명석한 두뇌를 자랑하지만 하고 싶은 것과 할 말은 꼭 해야 하는 거침없는 성격으로 ‘쌍문동 미친X’라는 별명을 가진 캐릭터였던 보라 역할을 류혜영이 맡은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되었는데요.
산타클로스는 없다.
극 중 이웃에 사는 미취학 아동인 진주(김설)에게 과자를 하나 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 당하자 “산타클로스는 없다”라는 말로 동심을 파괴하는 장면은 보라라는 캐릭터를 설명하는 명장면이기도 합니다. 당시 진주를 연기한 아역 배우 김설은 5살에 불과했는데요.
드라마 속 대사 하나 때문에 실제로 동심을 잃을 상황에 직면했지만,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산타클로스는 있다”라며 자신있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알고 보니 류혜영은 김설에게 귓속말로 산타클로스가 “실제로는 있어”라며 동심을 지켜주었기 때문이라고요.
김설의 어머니 역시 촬영 당시 류혜영이 동심을 깨뜨려 미안하다며 선물을 한 아름 안고 온 것은 물론, 만날 때마다 김설이 좋아하는 사탕과 과자, 초콜릿을 늘 챙겨주었다며 따뜻한 마음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동생 덕선을 연기한 혜리 역시 류혜영이 자신을 때리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멈추면 바로 달려와 미안하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는데요. 마지막 보라의 결혼식 장면에서는 친언니가 시집간다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흘렀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날카로운 외모와 작품 속에서 보여준 까칠한 모습과는 달리 실제로는 따뜻한 성격이라는 류혜영. 최근에는 데뷔 후 첫 예능 프로그램인 tvN ‘텐트밖은 유럽’을 통해 의외의 허당미를 발산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데요.
지난 달 차기 작으로 ‘파이란’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을 연출한 송해성 감독과 ‘서울의 달, ‘파랑새는 있다’ 등을 직필한 김운경 작가가 의기투합한 SBS 드라마 ‘착한 사나이’의 출연을 검토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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