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와 ‘마인’ 등의 작품에서 멀끔해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서늘한 분위기를 내뿜는 악역 연기로 주목받은 이현욱.
이는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와 무쌍꺼풀에 큰 눈을 자랑하는 ‘여우상’ 마스크가 연기와 만나 극대화된 것인데, 실제로 과거 연극 무대가 끝나고 난 후 한 관객이 ‘사막여우를 닮았다’며 사막여우 인형을 건네주기도 했다고 한다.
데뷔 초에는 소속사에서 쌍꺼풀 수술을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은 적도 있는데, 집에서 (쌍꺼풀) 라인을 잡아보니 굉장히 불쾌해 거절했다고. 여러모로 잘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85년생으로 안양예고 연기과 출신인 그는 박나래와 앞뒤 자리 나란히 앉았던 사이라고 하는데, 박나래는 한 방송에서 이현욱에 대해 친구들 사이에서 ‘잘 생겼지만 얼굴값 못하는 친구’라고 정평이 나 있었다고 엉뚱한 면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배우 배성우 역시 이현욱이 차가운 인상과 더불어 과묵할 것 같지만 실제 성격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염세적이면서도 자학적인 개그로 주변인들을 웃기는 독특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자기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연기에 녹여내며 대중에게 어필하고 있는 그. ‘블랙의 신부’, ‘도적: 칼의 소리’, ‘샤크: 더 비기닝’ 등의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만나온 데 이어 강동원, 이미숙 등과 호흡을 맞춘 ‘설계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범죄 스릴러 작품으로, 이현욱은 영일의 조력자이자 변신의 귀재인 월천을 연기한다.
캐릭터가 캐릭터이다 보니 이현욱은 이번 작품에서 여장 연기에도 도전했는데, 강동원은 처음에는 보는 사람도 힘들었고, 하는 사람도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당시를 회상, 촬영이 한참 끝난 현재까지 이현욱이 이미숙에게 ‘언니’라고 부른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선악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 인물들로 인해 관객들 역시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혼선을 제공, 이러한 모호성으로 새로운 깊이를 더하고,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 ‘설계자’는 오는 5월 29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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