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과 배우 이병헌, 손예진이 주연한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촬영에 돌입한다.
배급사 CJ ENM은 12일 “‘어쩔수가없다’가 오는 17일 촬영을 시작한다”며 “박찬욱 감독이 평소 영화화에 큰 열정을 드러냈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어쩔수가없다'(제작 모호필름·CJ ENM 스튜디오스)는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회사원 윤만수가 갑작스럽게 해고 된 이후 아내와 두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만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가족을 위해, 그리고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만수를 통해 벼랑 끝에 몰린 가장의 이야기를 담는다.
주인공 만수 역을 맡은 이병헌은 ‘공동경비구역 JSA’와 ‘쓰리, 몬스터’ 이후 박찬욱 감독과 다시 만났다. 이병헌이 그리는 만수는 25년 동안 다닌 제지 회사에서 해고된 뒤 재취업을 노리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는 가장이다. 가족을 지켜야 하는 절박함이 야기한 광기에 휩싸이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런 만수의 아내 미리는 손예진이 맡아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 처음 출연한다. 영화에서 미리는 다재다능하고 밝은 성격의 인물로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에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는 강인한 모습을 보인다. 손예진은 2018년 주연한 영화 ‘협상’ 이후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이들 외에도 ‘어쩔수가없다’에는 제지 회사 반장 최선출 역의 박희순, 제지 업계의 베테랑이었지만 지금은 만수처럼 실직자가 된 구범모 역의 이성민, 그의 아내 아라 역의 염혜란이 동참해 극을 이끈다.
또한 만수의 경쟁자인 고시조 역의 차승원, 미리가 일하는 치과의 의사 오진호 역의 유연석이이 합류해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을 갖췄다.
영화의 원작인 ‘액스’는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이다. 기업의 탐욕과 그에 따른 직원들의 해고 사태를 통해 자본주의 체제의 노동자의 처지를 보이는 한편 경쟁 지상주의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으로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평소 박찬욱 감독은 ‘액스’의 영화화를 꾸준히 시도해왔고, “가장 영화로 만들고 싶은 작품”이라고도 꼽아왔다.
특히 원작을 읽은 독자들 사이에서는 ‘액스’를 영화로 옮긴다면 최적의 연출자는 박찬욱 감독이라는 평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소설 원작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사회에 어울리는 각색을 통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어쩔수가없다’는 연내 촬영을 마무리하고 내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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