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독립영화 축제이자 최대 규모로 영화진흥위원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가 공동주최하며 올해 50주년을 맞은 서울독립영화제의 정부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이에 독립영화계는 물론 한국영화계 전반에 비판 여론이 높아가는 가운데 관련 예산 복원을 요구하는 연대서명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독립영화제는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출발해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사)한국독립영화협회(한독협)가 공동주최하는 독립영화 대표 축제”로 자리잡으며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영화제 측은 “1999년 영진위가 민간자율기구로 거듭나며 민관 거버넌스를 구체화한 최초 사례이자면서 영진위가 ‘독립영화’라는 명칭을 최초 승인한 상징적 사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영화발전기금 예산안에서 영화제 지원 예산이 전액 사라지면서 영화계 내부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영화제 예산을 복원하고, 영진위와 현장의 거버넌스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그 첫 걸음으로 지난 9월26일부터 영화산업 종사자와 관객의 연대서명을 받는 캠페인을 벌여 30일 오전 11시 현재까지 114개 단체, 5000여명의 배우 및 감독과 제작자 등 영화 관계자들과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참여자들은 “한국 영화계를 받쳐주는 것은 다양한 영화제이다. 그 대표격인 서울독립영화제가 없다면 영화산업 전체가 침체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캠페인은 ‘한국독립영화협회·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서울독립영화제와 함께하는 영화인들’이라는 이름 아래 1980년대 말부터 한국 독립영화를 이끌어온 김동원 감독을 비롯해 ‘벌새’의 김보라·영화 ‘소풍’의 제작자이면서 ‘메이드 인 루프탑’의 연출자 김조광수·‘메소드’의 방은진·‘화차’의 변영주, ‘교토에서 온 편지’ 부지영, ‘양아치’ 양익준, ‘부산행’ 연상호, ‘리틀 포레스트’ 임순례, 배우이면서 ‘너와 나’의 연출자 조현철, ‘D.P’의 한준희 감독 등이 제안자로 참여해 진행 중이다.
이들은 최근 관련 성명을 내어 “서울독립영화제는 국내 최대 독립영화제로 가장 많은 독립영화가 출품·상영되기에 한 해의 독립영화를 결산하고 비전을 모색하는 장이며, 예산의 상당 비중이 상금과 창작자 지원금으로 편성되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전제했다. 실제로 영화제는 강제규·김성수·임순례·봉준호·류승완·나홍진·한준희·엄태화·김보라 감독뿐만 아니라 “배우와 스태프 등 광범위한 창작자의 요람이자 산실”로 성장해왔다.
성명은 “독립영화의 지원과 성장, 발전을 논의하기도 모자랄 판에 정부 예산에서 독립영화제 내역을 삭제한 것은 비상식적이고 의아하다”면서 이와 관련해 “영진위와 한독협은 어떠한 논의를 거친 바 없으며, 한독협은 지금도 예산 삭감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울독립영화제가 거버넌스의 모범 사례로 계속되기를 희망한다”면서 “독립영화제 개최지원 사업의 예산 복원과 정상 개최와 전체 영화제에 대한 정부 예산의 증액과 현장의 의견 수렴을 통한 지속가능한 영화 유통 환경 조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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