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가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다시 올랐다. 개봉 2주째에도 흔들림 없이 관객을 동원하면서 새롭게 개봉한 영화들도 따돌렸다.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 관객이 다시 극장에 몰린 덕분이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통합전상망에 따르면, ‘모아나2′(감독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는 주말인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61만407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1월27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는 220만5201명으로,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모아나2’의 흥행 속도는 2017년 1월12일 개봉한 1편과 비교해 빠른 속도다. 이런 추세라면 1편의 최종 누적 관객인 231만명을 가뿐하게 넘어 새로운 기록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모아나2’는 1편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로, 모투누이섬 부족장의 딸 모아나가 저주받은 부족을 구하기 위해 반신반인 마우이와 새로운 항해를 시작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영화의 흥행을 견인하는 결정적인 힘은 부모와 자녀의 동반 관람이다. 가족 단위 관객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220만 관객 돌파도 이끌었다.
실제로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가 집계한 연령별 예매 분포에 따르면, ‘모아나2’는 9일 오전 10시 기준 40대가 36%로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이어 30대가 21%를 차지했다. 3040세대의 분포가 가장 높은 배경은 자녀와 영화를 함께 보려는 부모 세대가 예매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4일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은 개봉 당일 박스오피스 1위로 시작했지만, 주말 동안 ‘모아나2’에 정상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왔다. 주말동안 56만9338명을 모으며, 누적 관객수 74만4196명을 기록했다.
‘소방관’은 2001년 발생한 서울 홍제동 다세대 주택 화재 참사 실화를 다룬 영화다. 당시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 6명이 순직하고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벌어져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만든 비극을 다루고 있다. 영화 ‘친구’, ‘암수살인’의 곽경택 감독의 2019년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이후 5년 만의 신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2020년 촬영을 마치고 코로나 팬데믹과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이슈로 개봉이 지연돼 4년 만에 관객을 만나는 ‘소방관’은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119원 기부 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1인 티켓당 119원을 자동으로 책정해 2025년 개원 예정인 국립소방병원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이에 관객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박스오피스 3위는 주말동안 18만4066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149만8025명을 기록한 뮤지컬 영화 ‘위키드'(감독 존 추)가 올랐다. 영화는 쉬즈대학교에 입학한 엘파바(신시아 에리보)가 룸메이트 글린다(아리아나 그란데)를 만나 우정을 쌓으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다.
지난달 20일 개봉한 ‘위키드’는 1995년 그레고리 맥와이어의 소설 ‘위키드: 사악한 서쪽 마녀의 삶과 시간들’을 원작으로 2003년 미국 브로드웨이 거쉰 극장에서 초연한 인기 뮤지컬이 기반이다.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는 뮤지컬의 유명 넘버인 ‘왓 이즈 디스 필링'(What is This Feeling) ‘디파잉 그래비티'(Defying Gravity), ‘파퓰러'(Popular) 등을 라이브로 소화해 주목받고 있다.
4위는 송강호와 박정민이 주연한 영화 ‘1승'(감독 신연식)이다. 한국영화에서 처음 배구를 다룬 ‘1승’은 승률 10% 미만의 배구선수 출신 감독 김우진(송강호)이 프로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을 인수한 재벌2세 구단주 강정원(박정민)에게 한 시즌 동안 단 1승만 해달라는 이상한 제안을 하면서 시작된다.
‘소방관’과 나란히 지난 4일 개봉한 ‘1승’은 주말동안 18만4066명의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19만1897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 주에 ‘모아나2’와 ‘소방관’ 등에 밀려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박스오피스 5위는 지난달 20일 개봉한 박지현, 조여정, 송승헌 주연의 영화 ‘히든 페이스'(감독 김대우)로 주말 동안 8만6902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90만4516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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