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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코 많이 고는 사람이 머리 맡에 두는 ‘의외의’ 물건

데일리 조회수  

 

가습기 사용이 절실한 요즘이지만, 가습기 특성상 세균이나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습니다. 일전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한동안 가습기 사용이 주춤했는데, 요즘은 굳이 살균제를 쓰지 않아도 통세척 등 관리법이 간편화됨에 따라 다시 가습기를 쓰는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가습기를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용 전 위생 상태 점검 필수

 

 

구석에서 보관 중인 가습기를 꺼내 왔다면, 위생 상태 점검은 필수입니다. 일단 전체적으로 깨끗이 닦고 물기를 제거하여 깔끔하게 말려줍니다. 가습기 사용 시 물이 고여있는 곳에는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우므로 물을 매일 교체해주고 주기적으로 세척해주도록 합니다. 세척할 땐 세제를 묻혀 물통 안과 거치대 등을 구석구석 닦아줍니다.

 

초음파 VS 가열식 VS 기화식

 

초음파 가습기는 대체로 가습량이 풍부하고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이 장점입니다. 하지만 찬물을 수증기로 바꾸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추운 계절 사용할 경우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고 가열되지 않기 때문에 세균 번식에 취약하게 됩니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끓여 기화시키므로 실내 온도를 올려주고 가벼운 수증기라 멀리 퍼지는 것이 장점입니다. 반면 물을 끓이기 때문에 전기료가 많이 나오고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기화식 가습기는 물에 젖은 필터를 말리며 습도를 올리는 방식으로 다른 가습기에 비해 세균이 공기 중에 퍼질 염려가 덜합니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해 세척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습기는 어디 두어야 할까?

 

가습기는 바닥에서 1미터 이상 코에서 2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곳에 두어야만 방 전체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고 코점막이 자극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수증기가 호흡기에 바로 닿으면 기관지 점막이 자극될 수 있으므로 얼굴을 가까이 하는 것은 금물! 또 밀폐된 공간에 습기가 오래 차 있으면 세균이 번식할 수 있으니 환기도 자주 해주도록 합니다.

 

머리맡에 두는 건 금지

 

가습기를 머리맡에 두고 자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입니다. 몸과 가습기는 일정 거리가 떨어져 있어야 하고, 밀폐된 공간보다는 넓게 트여있는 공간에서 틀어놓는 게 좋습니다. 작은 탁상용 가습기 등은 바닥에 두기보다 협탁이나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쓰면 좋으며, 방에서 사용할 때는 항상 문을 꼭 열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코골이 예방도 되는 가습기

 

가습기가 코골이도 예방해준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공기가 건조하여 기도가 좁아지고 부으면 마찰음이 더 심해져 코골이도 더 심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가습기를 사용해서 집 안 공기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가습기가 없다면 비슷한 원리로 젖은 수건 등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자거나, 자기 전 뜨거운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여 호흡기를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습기 세척 전 손 씻기

 

한국소비자원의 ‘가습기 살균제 관련 소비자 안전주의보’에 따르면 가습기를 세척할 땐 먼저 손을 깨끗이 씻으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화식 가습기를 쓴다면 필터 세척은 필수인데요, 필터를 세척할 때 손에 묻어있던 오염 물질이 필터로 옮겨 갈 수 있기 때문에 세척 전 손 씻기가 더욱 중요합니다. 필터를 아무리 깨끗이 씻어도 손이 더럽다면 무용지물이겠죠?

 

1, 2, 3 세척법 기억하기

 

가습기 내부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깨끗한 가습기를 위해서 1, 2, 3 세척법을 기억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먼저 가습기 안에 물이 남아있더라도 ‘1일’이 지난 물은 반드시 새 물로 교체해주고, 물통은 ‘2일’에 한 번은 세척하며,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세제 등을 이용해 가습기 내부를 꼼꼼히 닦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습기 사용 시간은 한 번에 ‘3시간’ 내로 짧게 하고 사용 후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게 도움이 됩니다.

 

가습기에 오일 뿌려도 될까?

 

간혹 가습기에 넣으면 좋은 향이 난다고 오일을 뿌리거나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 등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금물입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사용하는 가습기에는 깨끗한 생수 외에는 절대 아무것도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아로마 향은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심신의 안정은 줄 수 있지만 발암 물질이 나올 수 있으므로 방향제는 오남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공기청정기와 같이 틀어도 될까?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는 아이가 있는 가정이라면 필수 가전으로 손꼽힙니다. 공기청정기 옆에 가습기를 틀어놓았다가 공청기 수치가 급격히 올라간 경험 한번쯤 있으시죠? 이처럼 두 가전은 별도의 공간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같은 공간에서 사용할 경우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공청기의 필터가 분무된 물 분자로 인해 눅눅해지면 곰팡이나 세균이 자라기 쉽게 되고 냄새를 유발하며 먼지와 물 입자를 구분하지 못해 공청기 센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습기가 없다면?

 

가습기가 없다면 귤껍질이나 숯을 이용해 천연 가습기를 만들어보세요. 잎이 넓고 잎사귀가 많은 식물은 천연 가습 효과가 있습니다. 식물은 뿌리로 흡수한 수분을 잎으로 배출하는데, 건조한 곳에 있을수록 가습 작용을 활발하게 합니다. 이 밖에도 귤이나 레몬 껍질을 책상 위에 두고 물을 뿌려서 주변 습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글 : 전신영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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