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슴슴한 사람이 되고 싶은 조향하는 사람, ‘림주RimJQ’라고 합니다. 오늘 저는 ‘향기’로 기억되고 싶은 저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합니다.
나의 인생과 함께 하는 곳
제 소개에 ‘조향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는 이유는, 제가 현재 향수 브랜드 론칭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 전공은 패션디자인이고, 한때는 패션디자이너 일을 하기도 했는데요. 의류 회사를 2년 정도 근무하던 중, 더 늦기 전에 제가 원래 하고 싶었던 ‘조향을 정식으로 배우고 도전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조향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 후각이 워낙 예민하기도 하고 향을 좋아한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제가 느낀 순간과 감정을 ‘향’이라는 수단으로 타인과 공유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조향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는 제 브랜드를 기획하며 다른 회사와 콜라보로 출시할 제품을 준비 중에 있어요. 저의 향수 브랜드는 2022년에 론칭할 예정에 있고, 현재는 텀블벅에 저의 제품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 영상편집부터 작품 활동까지!
저는 빈티지 캠코더로 영상을 찍어서 편집하는 일도 하고 있어요. 위 사진은 퇴사 후, 나홀로 제주도에 여행을 갔던 영상입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Project 1. 당신의 세계, 당신의 우주 (부제: 타인의 아우라 향취)]라는 주제로 참여자와 미팅을 하여 제작하는 영상 작업물인데요. 개개인이 가진 아우라를 파악하고, 이를 향으로 표현하고자 영상으로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저는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이기도 해요. 위 사진이 바로 저의 작업물과 전시회 풍경입니다. 더불어 요리를 하는 것도 원가 좋아해, ‘주연식탁’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집밥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저를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그만큼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이런 모든 작업이 가능했던 데에는 저의 집이자, 공간의 힘이 컸던 것 같습니다.
꿈 많은 나를 위한 공간
위 그림은 저의 공간을 그려본 손그림이에요. 햇살이 잘 들어오는 9평 정도 되는 남향집으로, 혼자 살기에 딱 좋은 크기의 ‘분리형 원룸’입니다. 공간이 하나로된 원룸보다는, 저희 집처럼 중간에 구분되는 곳이 있는 게 훨씬 저와 잘 맞더라고요.
저는 이곳에서 혼자 살고 있어요. 1인 가구가 된 지는 2년이 넘었고, 자취생활을 한지는 어언 6년이 되었네요. 집에서는 대체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최근에는 제 향수 브랜드 준비를 하면서 작업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조향 작업은 물론, 서류 작업, 틈틈이 영상 작업도 하고, 식물도 가꾸며 시간을 보냅니다.
내 공간의 변천사
| 처음 꾸며본 내 공간 : 그레이 컬러가 돋보였던 BEFORE
처음 이사를 와서 인테리어를 했을 때의 모습이에요. 지금과 많이 다르죠? 이때는 베이지와 아이보리, 우드 제품으로 집을 꾸몄었어요. 과감한 색을 좋아하지 않았고, 저의 취향도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취방 인테리어에서 자주 보이는 아이템들로 공간을 꾸며갔었어요.
그래도 이 시기에는 드디어 혼자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되었다는 기쁨이 가득했어요. 비록 바깥세상에는 역병이 돌고 있기는 했지만, 친구들을 초대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어요. 저의 아늑한 공간을 함께 나누고 싶고, 이 공간에서 제가 느낀 감정들을 공유하고 싶어서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작년 봄에 있었던 랜선 벚꽃놀이인데요. 한창 역병 때문에 벚꽃 구경을 가지 못했던 때에, 친구 두명을 초대해 실내 피크닉을 즐겼어요.
기왕 하는 거 제대로 즐기겠다고, 저희 집에 모여 김밥부터 열심히 만들었어요. 김밥 재료는 눈치게임으로 각자 알아서 가져왔고, 결과는 에그 마요, 아보카도, 명란젓이 들어간 고급 김밥이 되었죠. 그리고 침실 벽에다 빔프로젝터로 벚꽃 흩날리는 영상을 틀어 놓고, 만든 음식을 열심히 먹었어요.
| ‘나’라는 사람을 공간에 반영하다 : 다시 꾸민 AFTER
‘나’라는 사람이 녹아든 공간이길 바라며 꾸몄어요. 고즈넉한 느낌도 좋아하고, 자유롭고 러프한 느낌도 좋아해요. 결은 같지만 방마다 컨셉이 조금씩 다른 것 같아, 나누어 설명해 보려 합니다.
먼저 주방과 다이닝 공간은 고즈넉한 결을 지녔어요. 식탁에 앉아 있을 때, 저의 마음이 평온하길 원했거든요. 기본적으로 동양적인 느낌이 강한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침실은 제가 온전히 쉴 수 있는 구조로 꾸미 되, 저의 취향을 러프하지만 동시에 섬세하게 담았어요. 침실을 본 몇몇 분들은 외국 아파트, 혹은 쇼룸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공간별로 소개하는 우리 집
지금까지 저의 취향과 에피소드 중심으로 이야기를 해드렸다면, 이제부터는 공간별로 세세하게 제 공간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그리 넓은 평수의 공간이 아니라, 참고하실 부분이 많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저의 취향이 담긴 곳인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지만 알찬 현관
이곳은 저희 집 현관입니다. 굉장히 아담한 편이죠? 현관엔 선반을 두고 폴딩 박스를 쌓아서 수납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현관문 옆벽엔 꼭꼬핀을 꽂아, 가벼운 외투나 마스크를 걸 수 있도록 해두었어요.
그리고 현관과 주방이 워낙 가까워서, 공간 분리를 위해, 그 사이에 모듈을 두었어요. 하지만 답답하게 막혀 있는 느낌을 주고 싶지는 않아서, 모듈은 투명한 제품으로 골랐습니다.
| 꼭 소개하고 싶은 공간, 나만의 아이디어 드레스룸
본격적으로 공간 소개에 들어가기 전에, 저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공간이 현관 근처에 숨어있습니다. 바로 현관 바로 옆 화장실 옆 틈새 공간을 이용해 만든 간이 드레스룸이에요. 드레스’룸’이라기 보다는 세컨드 옷장같은 느낌이 더 강하지만 말이에요.
이 공간은 아이보리 컬러의 밀폐형 커튼 행거를 이용해서 만들었어요. 2단으로 되어있는 행거이기 때문에 옷도 넉넉히 넣을 수 있고, 커튼형으로 되어있어서 옷이나 잡동사니들을 깔끔하게 수납하기 아주 좋아요. ‘옷장만으로는 부족해!’하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제품입니다.
주방과 다이닝 공간을 소개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분리형 원룸에서 지내고 있는데요. 저렇게 중간에 미닫이문이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면 침실이 나온답니다. 우선은 주방, 그리고 다이닝 공간이 합쳐진 ‘다이닝 키친’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주방 반대편은 4인용 식탁을 놓고 다이닝 공간으로 꾸몄습니다. 제가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공간이죠. 이곳에서는 작업도 하고, 식사도 하고, 친구들이 있을 때는 담소도 나누는 공간이에요. 저의 결이 제일 잘 나타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찍은 사진을 넣은 액자들, 저와 닮았다 싶어서 데려온 도자들, 둔탁한 모양의 파란색 전선 조명, 모시 원단을 떼와 손바느질하여 만든 가림막 등. 저의 분위기와 취향을 알 수 있는 곳이에요.
최근에는 연구용 향료들이 많아져서 모듈 위에 조그마한 수납장을 두었어요. 이곳에 앉아 있으면 영감도 얻고, 갖가지 추억들이 생성이 되곤 해요.
이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구를 딱 하나만 뽑으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4인 테이블을 말씀드리게 될 것 같아요. 작업에 필요한 몇몇 문서들을 쉽게 정리할 수 있고, 멀티 플러그를 두어 전선 정리를 깔끔하게 할 수 있어서 정말 편하거든요.
무엇보다 테이블이 커서 작업을 하기에 좋고,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눌 때도 답답하지 않아서 좋더라고요. 때에 따라 다양한 추억들이 생기는 곳이에요.
같은 집 맞아? 컬러풀한 침실 공간
다이닝 키친이 고즈넉하다면 침실은 컬러풀하고 러프해요. 근데 여기에 치밀함을 곁들였다고나 할까요? 디자인을 전공해서 그런지 제가 지닌 디자인적 감각으로 공간을 연출해 보고 싶었어요.
제가 침실에서 제일 아끼는 가구는 독일에서 생산된 섹시한 블랙 선반과 Casala 사의 레드 주니어 체어입니다. 그러고 보니 두 제품 다 독일 출신이네요! 특유의 간결함과 견고한 느낌이 좋아요.
침대의 맞은편에는 유리로 된 커피 테이블 그리고 가죽 소파가 있어요. 그리고 소파 위 벽면이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어서 패브릭 제품을 걸어놓고 있습니다.
또 소파를 기준으로 왼쪽에는 사이드 테이블과 빔프로젝터가 있고, 오른쪽에는 전신거울이 있습니다. 이 빔프로젝터로 침대 위 빈 벽면에 다양한 영상을 틀어놓곤 해요.
이렇게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틀어 놓기도 하고요. 영화 감상은 주로 소파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가끔은 침대가 아닌 소파에서 잠이 들기도 한답니다.
| 식물 친구들이 주는 따뜻한 위안
그리고 저의 침실엔 특히 식물이 많아요! 1인 가구로 살다 보니 가끔 고독감이 훅 밀려 들어올 때가 있는데, 비록 대화를 나눌 수는 없지만 생명체와 함께 공존하고 성장해간다는 것이 꽤나 큰 위로가 돼요. 집에 있는 식물 친구들은 2년째 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
저는 아이템이 아무리 예쁘고 독특하다고 해도, 저의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구매하지 않아요. 내가 보았을 때 편안해야 하고 나의 마음이 기뻐야 구입을 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집이 저에게 편안한 휴식인 동시에, 영감을 주는 곳이라 더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나의 취향이 가득한 공간에 있다면, 그저 멍 때리고만 있어도 순간적인 영감을 얻을 때가 많거든요.
어쩌면 집의 인테리어를 통해, 저를 표현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저의 집을 보면, 제가 어떤 사람인 지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분위기와 결, 취향, 색들이 보여야겠죠.
| 나의 시작과 마무리를 함께하는 곳
마지막으로, 저희 집이 저에게 세상에서 제일 평온한 곳이 되길 바라요. 언젠가 삶에 지치고 나를 돌보지 못하더라도 집에선 온전한 쉼이 있었으면 하거든요.
제 평생의 목표는 나이와 관계없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년’으로 사는 것이에요. 지금 제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우리 모두 태어난 김에 나를 돌보면서 또 노력하며 살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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