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7살 & 9살 귀염둥이 아이들, 친구 같은 남편과 알콩달콩 살고 있는 크림보리라고 합니다. 하루 일과가 끝난 후 모두가 잠든 밤, 혼술 한 잔이 저의 힐링이자 취미(?)입니다. ‘저만의 공간’에서 사부작사부작 다이어리도 쓰고 노트북도 하면서, ‘저만의 시간’을 갖곤 해요. 이런 시간이 있어야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거든요. 그럼 나와 가족을 위해 만들어가는 우리 집, 지금부터 공개할게요.
우리 집을 선택한 이유
제가 살고 있는 이 집은 33평 아파트입니다. 집을 보러 다니던 중,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들이 있다 보니 1층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만난 이 집은 1층임에도 해도 잘 들어오더라고요. 집 앞에 바로 놀이터가 있었고 초등학교까지 품고 있는 터라, 아이들에게 딱 맞는 이 집에 보자마자 마음이 끌렸던 것 같아요. 이 집을 본 그날 계약을 해버렸답니다.
인테리어 포인트는?
전체적인 톤을 맞추는 데 많이 고민하고 신경 썼습니다. 예전 살던 집에서 정리를 하고 집을 청소해도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게 집의 전체적인 톤이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요.
지금의 집은 깔끔한 화이트이지만 차갑지 않은 톤으로 베이스를 선택했습니다. 거기에 제가 좋아하는 그레이 몇 스푼을 첨가해 주었고요. 전체적으로 포인트가 많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꾸미고 싶은 제 취향을 반영했습니다. 또한 신혼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에 쓰던 가구들, 살림살이가 잘 어우러지도록 해야 했어요.
정갈한 톤의 햇살 가득 거실
BEFORE
AFTER
가장 먼저 보여드릴 공간은 저희 집 거실입니다. 전체적인 톤을 맞추기 위해 먼저 필름 작업을 진행했어요. 방문과 창틀, 몰딩은 웜 화이트 색상으로, 싱크대와 방문은 연그레이 톤으로 시공했습니다. 필름으로 톤을 정리해 주고 도배와 마루를 시공하고 나니 집이 전체적으로 제가 원했던 이미지로 나와주더라고요.
또 저희 집은 남서향의 1층이라 거실에 볕이 너무 잘 들어요. 아이들 때문에 무조건 1층을 선택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걱정도 많이 되었어요. 한여름의 쨍한 햇볕을 좋아하고 기분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1층 생활은 흐린 날이면 바깥 날씨를 정면으로 느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그런 우려와는 달리 오전 11시쯤 되면 너무 예쁜 햇살이 진하게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1층 집에 대한 우려가 한순간에 사라지게 되었어요. 밝은 톤의 바닥재도 1층 집이라 선택한 건데, 전체적으로 환하고 깔끔한 베이스를 만들어 준 것 같아요.
인테리어 공사를 계획하면서 제일 먼저 ‘조명공사는 꼭 해야지’ 했어요. 조명에 따라 집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집을 예뻐 보이게 해주는 요소니까요! 거실에는 2인치 매입등 8개(전구색)와 메인등으로 엣지등(주백색) 3개를 시공했습니다.
이렇게 단스탠드까지 함께 켜주면 분위기가 정말 살아요. 저녁에는 현관등 대신 간접조명만 켜면 조도가 딱 아늑하고 포근해요.
식탁 조명도 정말 신경 써서 골랐어요. 이 조명을 사겠다고 을지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덥고 힘들기도 했는데 설레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방문 손잡이와 스위치도 을지로에서 구입했습니다. 하나하나 직접 고르고 구입하는 게 반셀프 인테리어의 묘미겠지요. 조, 조금 힘들지만요.
엄마의 힐링 스팟, 알파룸
BEFORE
AFTER
저희 집 침실 옆에는 알파룸이 달려있습니다. 알파룸 안에 가벽으로 드레스룸이 들어있어서 방의 활용도가 떨어지더라고요. 저희는 서재 역할을 할 부부의 개인 공간이 꼭 필요했기 때문에, 알파룸의 가벽과 붙박이 화장대까지 다 철거하고 하나의 큰 방을 만들었어요. 시작은 부부 서재였는데 완성이 되고 나니 저만의 공간이 되어서 좀 미안한 마음이 생기네요.
자리만 많이 차지하고 수납은 되지 않던 기존 붙박이 화장대를 떼어버리고 그 자리에 저의 화장대 겸 수납장을 놓았습니다. 수납장 맞은편이 침실 화장실이라 세수하고 바로 화장할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이에요.
아무래도 침실 옆에 문 없이 만들어진 공간이다 보니, 화장대 수납장 옆을 가림막 커튼으로 공간을 분리해서 책상을 놓았습니다. 가림막 커튼 하나로 개인적인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침실은 가족의 휴식 공간으로 삼고 또 아이들에게 방 하나씩 주고 나니, 이 알파룸만 남았습니다. ‘엄마도 엄마의 공간이 필요해!’라는 생각으로 공간에 애정을 듬뿍 주고 있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품과 책으로 더욱 아늑한 공간이 되었어요.
모두가 잠든 후 이 공간에서 음악과 술 한 잔과 함께 한답니다. 저에게는 더 없는 힐링의 시간이에요. 사부작 사부작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저만의 공간이 있다는 점이 너무 다행이에요.
집 소개를 마치며
우리 가족이 함께 살 집을 선택하는 과정, 그리고 집이라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까 생각하는 시간들을 통해 가족을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어요.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집을 통해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모두 집이라는 편안한 나만의 공간을 통해 행복한 삶 되시길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편에서는 저희 집 거실과 알파룸을 보여드렸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리모델링 전후 과정을 위주로 주방과 침실을 보여드릴게요. 밝고 환한 느낌의 주방을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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