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인후스입니다. 수납 인테리어 관련 수출입 업무를 하다가 신랑을 따라, 덴마크에 와서 살게 된 지 4년 차가 되어가네요.
원래도 디자인 가구에 관심이 많았는데 디자인 왕국인 ‘덴마크’에 살게 되면서 제 안목이 한층 높아진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디자인 체어에 가죽을 입히는 업홀스터리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일을 시작했답니다.
수납 정리의 달인인 엄마 덕분에 어릴 때부터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영국 여행 가서 이케아 방문하고부터는 더욱 빠져들게 되었답니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가구들을 구경하고, ‘테마 별’로 ‘공간 별’로 꾸며둔 공간들을 보며 참 감탄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곤 내방도 우리 집도 이렇게 저렇게 꾸며야지! 하고 다짐했어요.
집 소개
저는 1910년에 지어진 3층+복층 구조인 ‘연립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65평이에요. 제일 꼭대기인 저희 집은 침실 2개, 화장실 2개, 거실, 다이닝룸, 그리고 드레스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집을 고를 때 덴마크에서 살게 된 만큼, 이 나라의 문화를 느껴보고자 오래된 데니시 고택의 집을 찾아다녔어요. 현지인들의 집에 초대를 받고 집들이에 다니면서 받은 감명과 북유럽 인테리어의 스타일을 참고하여 집을 꾸몄습니다.
거실
먼저 거실부터 보여드릴게요. 저희 집 거실엔 자그마한 발코니가 있고, 문 두 개가 있어요. 우측 문은 다이닝 룸, 좌측 문은 아이 방으로 이어집니다.
저희 집은 1층의 층고가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시야가 확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답니다.
거실은 딱 가족들과 손님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쉬는 공간으로 꾸미고 싶었기 때문에 암체어와 안마 의자, 그리고 커다란 소파만 배치하여 깔끔하게 꾸며보았어요.
거실의 포인트를 잡아보자면, 글쎄요. 은은하면서도 화려한 샹들리에와 하얀 벽 곳곳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그림들이 아닐까요? : )
아 그리고 저희 집 거실 공간의 자랑인, ‘그림 같은 창밖 뷰’입니다!
부엌
다음으로는 부엌을 보여드릴게요. 부엌도 역시 창문이 크게 나있어서 자연을 느끼면서 요리도 하고 설거지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냉장고, 오븐, 전자레인지 모두 빌트인이고 따로 다이닝룸이 있지만 평소에는 간단하게 여기 부엌에 원형 테이블을 두고 식사를 합니다.
숲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드는 부엌의 풍경이에요.: )
다이닝룸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다이닝룸이에요. 이 공간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에요. 저의 여유시간은 무조건 ‘먹는 일’이로 이루어지는데, 그 먹는 일이 주로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해요.
다이닝룸에는 커피 머신 그리고 컵 보드를 배치해서 언제든지 홈 카페를 할 수 있어요.
익스텐션이 가능한 테이블이라서 손님이 많아도 수용 가능하고요, 식탁 체어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아르네야콥센의 세븐 체어 가죽제품입니다. 심미적인 클래식한 디자인은 물론 장시간 앉아서 이야기해도 불편함이 전혀 없어요.
저는 평소에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고, 가족들과 음식을 먹어요. 또 저의 취미 중 하나인 홈베이킹으로 만든 빵들을 먹기도 한답니다. 취미에 대해 조금 더 말해보자면, 결과물이 바로 나오는 베이킹이나 요리들은 참 즐거운 것 같아요.
다이닝룸의 벽 쪽은 살짝 사선으로 되어있어요. 가장 꼭대기 층을 쓰고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집의 모습이랄까요. 사선으로 이루어진 벽 쪽에는 사이즈가 맞는 수납장을 두어, 심심하지 않게 채웠어요. 짙은 우드톤의 가구가 공간의 무게감을 잡아주면서, 그 위에 놓인 조명이 공간을 한 층 더 발랄하게 연출해 주었어요.
작업실
여기는 제가 업무를 보는 작업실입니다. 들어오자마자 있는 공간인데 그냥 두기에는 아까워서 책상 하나 두고 평소에 여기에 앉아서 업무를 보기도 하고 책도 읽어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려고 꾸민 곳인데, 저희 집만의 독특한 느낌을 잘 보여주는 시그니처 공간이 된 것 같아요.
책상은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도록 화이트로 하고, 의자 색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다이닝룸을 정면으로 보고 서면 이렇게 독특한 뷰가 완성되는 곳이에요.
조명과 책장으로 짜인 벽, 그리고 작업실 책상과 다이닝룸의 모습까지 모두 기분 좋게 정돈되어 조화를 이루어,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답니다.
작업실의 옆쪽으로는 위 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어요. 모양이 특이하죠? : )
아이 방
여기는 아이의 방인데요. 아이 물건은 알록달록 잡다한 물건들이 많기 때문에 일단 가구들은 거의 화이트로 통일했고요. 포인트 컬러를 옐로 혹은 그린으로 정한 뒤에 꾸몄습니다.
이 공간을 꾸미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큰 수납장’이었어요. 모든 아이 물건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게요. 또 아이 방 가구는 웬만하면 모듈형으로 확장이 가능한 걸로 선택했어요. 용도가 자주 바뀌니깐요.
투명 정리함을 구매해서 장난감 종류별로 수납해두면 아이가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도 들어서 좋아요.
이 방 또한 벽이 사선으로 이루어져 독특한 느낌이 나요. 아기자기한 가구와 소품들이 잘 어우러져 아늑한 다락방스러운 공간입니다.
침실
저희는 복층 전체를 부부의 침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엄밀히 말하자면, 침실 겸 엔터테인먼트 룸이에요!
침대는 창문을 바라볼 수 있게 배치하였고, 자연을 닮은 침구의 색으로 아늑하게 공간을 연출해보았어요. 침실에서는 바다도 보이기 때문에 늘 여행 온 느낌이 든답니다.
침대의 옆쪽은 TV, 플레이스테이션, 턴테이블, 피아노 등을 두어,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어요. 지쳤을 때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입니다.
베란다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베란다에요. 베란다에는 대형 그릴과 테이블을 두었어요. 여름 되면 고기 사서 구워 먹으며 추억을 만들고 있습니다.
평소에 날씨 좋은 날엔 여기에서 밥을 먹는데, 나무 향기 맡으면서 즐기는 한 끼는 정말 힐링 그 자체에요.
집들이를 마치며 –
저는 제가 사랑하는 것들로 채워둔 저희 집을 정말 사랑합니다. 좋아하는 가구와 소품으로 채워둔 곳에서의 생활하는 저와 가족의 모습이 참 만족스러워요.
제게 집은 ‘나를 나타낼 수 있는 곳’ 그리고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에요. : ) 집에서 푹 쉬고 기분 좋으면 밖에서도 행복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저는 어쩔 땐 참 외롭기도 하지만, 늘 그렇듯이 주변의 좋은 분들 덕분에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언제 이 나라를 떠날진 모르지만 머무르는 만큼은, 이곳에서의 삶을 누리고 만끽하면서 살아가려고 해요.
이렇게 집 소개를 하며 집꾸미기를 만나서 참 기쁜 마음이에요! 저희 집을 보러 와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며, 집들이를 마치겠습니다.: )
그럼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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