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아요!
두 번째 신혼집 입주를 앞두고 계신 분,
답답한 주방에 변화를 주고 싶은 분
안녕하세요. 부산에서 온 남편과 서울에서 온 아내가 만나, 벌써 결혼 2년 차에 접어든 신혼부부입니다. 저희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첫 신혼집을 전세로 얻은 탓에 많은 인테리어를 하지는 못했어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드디어 두 번째 신혼집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부지런히 가꿔가는 저희 집, 차근차근 보여드릴게요.
저희 부부는 35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방 3개, 욕실 2개, 곳곳에 광폭 베란다가 있습니다. 처음 이 집을 봤을 때 전체적인 구조는 마음에 들었지만, 낡은 부분을 고치고 입주하기로 했어요. 새시 제외하고 올 리모델링을 진행했고 4,700만 원 정도 들었네요.
인테리어 컨셉은?
오랜 시간 머물러도 질리지 않는 공간을 원했어요. 깔끔한 화이트와 따뜻한 우드가 공존하는 컨셉으로 꾸미게 되었습니다! 화이트 & 우드가 너무 과하지도 않게, 서로 조화를 일으키면서 곳곳에 배치되길 원했어요. 이런 포인트가 잘 반영된 곳은 ‘주방’인데요. 구조와 컬러, 시그니처 공간 순서대로 보여드릴게요.
세 가지 포인트로 완성한 주방
01. ㄷ자에서 ㄱ자 구조로
BEFORE
처음 ‘ㄷ’자 형태의 모습이에요. 처음에는 하부장 디자인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필름지만 붙일까도 생각해 보았는데요. 아무래도 저의 로망인 화이트 & 우드 주방을 포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또 주방 바로 왼쪽에 안방이 위치하고 있는데, 둘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집 전체를 답답하게 만드는 듯했어요.
BEFORE
저희는 원래 있던 가벽을 다 부수고, 답답한 ‘ㄷ’자 대신 탁 트인 ‘ㄱ’자 주방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AFTER
공사 후 모습입니다. 조리할 공간이 부족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은근히 주방 폭이 넓어서 공간은 충분하겠더라고요.
지금 상태에서는 오른 편에 위치한 창만 열면 환기하기에도 좋고, 햇빛도 참 예쁘게 들어요. 주방의 창과 거실 창이 평행으로 위치하고 있어서, 두 창을 다 열어놓으면 맞바람이 불어 더운 날에도 참 시원하답니다.
처음에는 사실 ’11’자 구조의 아일랜드 주방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 저희 아파트에 시공 선례도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그러기엔 저 식탁이 너무 커서 공간이 부족하겠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하는 것처럼 ‘거실 소파 옆에 식탁을 두면 되지 않나?’도 생각했는데, 소파도 너무 커서 공간이 안 나왔고요.
이번에 공사하면서 느낀 건데 저희 부부는 참 뭐든 큰 걸 좋아하는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아쉬운 건 아쉬운 거지만 지금은 이렇게 예쁜 주방이 탄생해서 너무 좋아요!
02. 컬러는 화이트 & 우드로
저는 처음부터 화이트 & 우드 컬러의 주방을 선호했는데요. 제가 남편과 인테리어 실장님께 무조건적으로 요청한 사항은 이렇게 세 가지였어요.
1. 우드 하부장에 흰 상판
2. 상부장 대신 우드 선반
3. 예쁜 주방 후드
실용성을 굉장히 중시하는 남편 때문에 2번은 절충안을 찾게 되었어요. 가뜩이나 짐이 많은 우리 부부, 상부장은 무조건 달자는 거였죠. 대신 한쪽만요. 한쪽에만 상부장을 다는 바람에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서 이렇게 다른 분위기도 나요.
흰색이나 우드 선반을 곳곳에 포인트로 배치해도 좋은 것 같아요. 오브제들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니까 질리지도 않고 생각보다 큰 포인트가 되어주더라고요. 주방을 넋 놓고 보고 있으면, 여기가 집인지 카페인지 구분이 안 되기도 하고 행복한 감정이 막 밀려들더라고요. 공간이 주는 힘은 언제나 큰 것 같아요.
03. 이 공간의 포인트는 홈바
BEFORE
AFTER
이 공간이 저는 홈바로 제격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매일 음악이 흘러나오는 우리 집 시그니처 공간이 되었어요. 부지런히 사 모은 장식 소품들도 제자리를 찾았고요.
선반 아래에는 수납력 좋은 키 큰 장을 짜놓았어요. 전 흰색과 무광을 좋아하기 때문에 최대한 인테리어 실장님께 제가 원하는 분위기의 사진을 많이 보여드리면서 요청드렸습니다. 그 결과 제가 원했던 홈바가 나왔네요.
넓고 예뻐진 주방 덕에 가장 신난 건 요리하는 걸 좋아하는 남편이에요. 지인들도 초대하기도 하고, 식당에 온 것처럼 둘만의 저녁식사를 즐기기도 한답니다. 덕분에 한층 더 따뜻하고 행복한 식사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내추럴 무드의 거실
BEFORE
다음은 저희 부부가 장시간 머무는 거실입니다. 철거 직후 찍은 거라 사진에서 보이지 않지만, 저희 집이 처음 지어질 2009년 즈음엔 꽃무늬가 유행했었는지 꽃무늬 아트월이 남아 있었어요.
AFTER
전체적으로 페인트 느낌이 나는 흰색 벽지로 통일했고요. 실장님 추천에 따라 매립등이랑 간접조명으로 시공했어요.
저희 부부가 정말 신경을 많이 쓴 가구가 있는데, 바로 소파와 커피 테이블입니다. 소파는 전셋집에서부터 사용한 지 1년 5개월 째인데, 너무 편하고 만족스러워요. 다만 여기서 자꾸 축 늘어지게 된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네요.
커피 테이블은 백화점에서 구경하다 한눈에 반한 아이템이에요. 다소 고가의 제품이어서 20분간 남편과 카페에서 힘겹게 고민하고 토론하다 데려오기로 결정했습니다. 보면 볼수록 곡선이 너무 예뻐서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녁에는 스탠드 조명만 켜고 TV를 보기도 해요. 조명 하나로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낮과는 다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요. 몇 가지 취향에 맞는 아이템들만 있어도, 충분히 좋은 홈스타일링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볕 좋은 손님 방 겸 서재
BEFORE
AFTER
다음은 손님방 겸 작은 서재입니다! 제가 오피스텔에 거주하며 썼던 매트리스를 그대로 가져와서 꾸민 공간이에요. 햇살이 잘 들어서 보고만 있어도 참 따뜻해지는데요. 덕분에 손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답니다!
책상은 가성비 좋은 아이템으로 꾸며 주었어요. 가끔 이곳에서 노트북 작업이나 재택근무를 해요. 나중에 아기가 생기면 이 방을 아기방으로 꾸며줄 생각입니다!
집 소개를 마치며
지금까지 저희 집 주방과 거실, 손님방을 보여드렸는데요. 다음 편에서는 평상이 있는 침실도 공개할게요! 많이들 보러와주세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자신의 취향을 알아가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서 적극적으로 인테리어 업체 분들과 소통을 하거나, 셀프 인테리어를 한다면 꼭 좋은 집으로 보답해 올 거라고 믿어요. 그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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