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 모던 무드 한 스푼
안녕하세요, 저는 브랜드 겸 디자인 스튜디오의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kimsurumi예요. 대학교 2학년에 자취를 시작해, 올해로 자취 7년 차가 되었네요.
이 집은 저의 첫 ‘독립 공간’이에요. 그동안은 항상 룸메이트와 함께했거든요. 그러다 작년, 온전히 제 공간을 꾸릴 수 있게 되었고 한옥에 모던을 더해 지금의 모습을 완성했어요.
한옥을 나눈 듯한 7평 주택
이 집을 보고 처음 든 생각은 한옥의 방들을 각각 독립된 집으로 나누어 놓은 것 같다는 거였어요.
제가 보러 온 집은 7평 공간이었는데, 한옥 기와 지붕, 마당이 있는 ㄷ자 구조, 그리고 단층이었다는 게 마음에 들었어요. 그때 저는 한창 오피스텔의 천편일률적인 구조에 싫증이 나있던 상태였거든요.
* 집의 도면
주거 유형 : 주택
평수 : 7평
구조 : 공간을 구분해서 쓸 수 있는 구조로 나왔어요.
저는 곳곳을 거실, 침실, 드레스룸, 베란다, 부엌으로 나누어 사용하고 있고요
그렇게 인연을 맺은 이 집을 꾸미며 생각한 건, 평소 영감을 얻기 위해 방문했던 카페 같은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주거 공간이지만 동시에 작업 공간인, 그런 집.
다행이었던 건 이전 세입자분이 미리 셀프 도배를 해놓으신 상태라, 공간 자체에 따로 손을 볼 필요는 없었다는 거예요. 다만 오래된 집이라 바닥이나 벽의 수직 수평이 일정하지 않아 이 부분은 신경을 썼어요.
가변적인 공간을 꾸미다
질리지 않도록
제가 인테리어하며 가장 중요시했던 부분이에요. 컨셉이 돋보이면 살고 있는 나 자신이 가장 먼저 질려버리니까, 최대한 모던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을 지향했어요. 같은 맥락으로 가구의 색이나 디자인도 유행을 타지 않는 선에서 선택했고요.
가변적인 공간, 그런 집을 꾸미기 위해 제가 찾은 방법은 ‘액자’였어요. 변하는 취향과 기호를 담아 액자의 이미지를 변경하면 같은 공간이지만 늘 색다르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꾸며진 저희 집의 톤 앤 매너가 드러나는 사진이에요. 한마디로, 변화 무쌍한 차갑고도 아늑한 집이죠. 메인 소재와 컬러는 각각 스텐, 유리, 아크릴 그리고 화이트와 블루예요.
그럼 지금부터 공간을 자세히 소개해 볼게요. 찬찬히 둘러보세요.
매트로 간단히 만든 현관
먼저 현관이에요.
저희 집은 특이하게 신발장은 있지만, 신발을 갈아 신을 곳이 따로 없어요. 그래서 편집숍 매장에서 쓸법한 도어 매트로 대신했죠. 혼자 사는 집이라 딱히 불편함은 없어요.
신발장 위는 그동안 마신 와인병과 오브제로 장식했어요.
정돈된 무드의 부엌 겸 복도
현관은 바로 부엌 겸 복도로 이어져요.
부엌은 기본적으로 깔끔해서, 따로 손대지는 않았어요. 저는 평소에도 요리를 즐기는 편이라, 이 넉넉한 부엌은 제가 집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했어요.
부엌 맞은편엔 깔끔한 수납장을 두었어요. 다리는 스텐 소재로 골라 소재를 적절히 섞은 아이템이에요.
다리 덕분에 바닥과 수납장 사이에 약간의 공간이 생겨 답답해 보이지 않아요. 청소도 쉬워졌고요.
도면에서처럼, 저희 집은 침실에서 복도가 바로 보여요.
특히 복도의 수납장은 언제나 시야에 들어오는데, 그래서 이곳은 정돈되고 보기 좋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수납장 위에는 스피커와 디퓨저 가습기, 액자 등을 올려 꾸몄어요.
디자이너의 작업 공간, 거실
여긴 제가 가장 힘을 주어 꾸민 거실이에요.
작업 공간은 러그와 테이블로 마련했어요. 러그는 꼭 ‘블루 러그’를 깔고 싶어서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코너 모양으로 따로 제작한 거예요.
원하는 부채꼴 모양으로 제작해 주는 곳을 찾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이렇게 하니까 침실과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시도해 볼 만한 아이템으로 추천드립니다.
저는 왠지 약간의 어수선함이 머물 때 더 집중이 잘 돼요. 그래서 공간의 한편엔 사다리 형태로 제작한 선반을 가져다 두고, 그 위로 제게 영감을 주는 오브제를 전시했어요. 이 선반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거예요.
프린팅 블랑켓 포인트, 침실
거실 옆엔 침실이 있어요. 침대를 두고, 러그로 아늑함을 더한 곳이죠.
이 집에는 부엌장을 제외하곤 수납공간이 없어서 침대는 수납형으로 골랐어요. 침구는 프린팅 블랑켓으로 골라 포인트를 주었고요. 블랑켓은 그 자체로 오브제 같은 느낌이 나서 시선을 사로잡아요.
침대 옆엔 제가 직접 만든 모듈 협탁을 두었어요. 처음엔 기성품 중에 찾았는데, 원하는 사이즈와 컬러를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철물 사이트에서 부품을 사다가 만들었죠.
원하는 사이즈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긴 하지만, 웬만하면 기성품을 구매하시길 추천드려요.
평상 같은 쓸모의 창문
가구가 적어서 인테리어가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었지만 그런 느낌이 덜한 건 바로 이 벽 때문일 거예요.
지금은 이 집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곳이 되었지만 처음엔 고민이 많았어요. 네모나게 뚫려 있는 창 안쪽 공간이 꽤나 깊었거든요. 창가로 쓰긴 아깝고, 그렇다고 들어가서 활동을 하기엔 좁은 폭도 문제였어요.
그러다 다행히도 완벽한 활용법을 찾았어요. 바닥을 깔끔히 보강하고 페인트칠을 해서 담요를 깔아두니 소소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 평상이 되더라고요. 창가 앞, 밋밋했던 벽에는 선반을 달아 알차게 지내고 있어요.
집을 비추는 드레스룸 공간
마지막으로 보여드릴 이곳은 소소한 드레스룸이에요. 튼튼한 행거를 설치하고 그 옆으로 전신 거울 겸 화장대를 둔 공간이죠.
전 평소에 화장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은 아니라, 이케아 트롤리 하나에 가진 모든 화장품을 수납했어요. 평소엔 준비를 할 때마다 트롤리를 돌돌 끌어와서 사용하고 있답니다.
거울은 방이 작아서 일부러 큰 제품으로 선택했어요. 그리고 작업 공간 반대 방향에 두고, 집 모든 곳을 비춰 공간을 더욱 넓어 보이게 했죠.
드레스룸의 거울로 비치는 창가의 모습은,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집의 풍경 중 하나예요.
소소한 팁 3가지를 공유해요
지금까지 저희 집의 모든 공간을 소개해 보았는데, 모두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이대로 집들이를 마치긴 아쉬워 제가 그동안 모아온 소소한 인테리어 팁 3가지를 준비했어요. 집을 꾸미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글을 마쳐볼게요.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힘줄 곳은 힘주고, 욕심을 버릴 곳은 버려요.
이전의 저는 굉장한 맥시멀리스트였어요. 하지만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했죠.
그래서 인테리어에도 맥시멀 존과 미니멀 존을 구분했어요. 욕심을 버릴 곳은 확실히 버리고, 힘주고 싶은 부분은 힘 주기, 경험으로 터득한 효과적인 공간 활용 비법이랍니다.
액자는 활용도가 높은 아이템이에요.
액자는 좋은 인테리어 오브제이자 가구예요. 그래서 이 집엔 큰 액자가 2개나 있답니다. 특히 거실의 액자엔 제가 직접 디자인한 포스터 겸 월력 이미지를 넣어두어 취향을 반영했어요.
시선을 사로잡는 액자의 뒤로는 전선이 있어요. 집에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데가 많지 않아 하나에 여러 개를 연결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렇게 가리니 감쪽같아요.
일상 소품에도 신경 써보세요.
이건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 저그예요.
평소에 찬물을 잘 마시지 못해서, 헬리오스의 동물 저그에 물을 담아두고 마시고 있어요. 그 자체로 유용하면서 어디에나 잘 녹아들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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