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도면과 같은 구조의 44평 아파트예요. 15년쯤 된 구축이었기에 신축에 비해 가격이 좋았죠. 저희는 절약된 돈을 모두 리모델링에 투자했어요. 그게 6천만 원 정도였고요.
이번 집 소개는 구축 아파트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고칠 수 있는지 소개할게요. 또 다양한 시공 방법도 보여드리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구축, 제대로 시공하는 법!
구축 아파트의 특징은 신축의 장점이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팬트리 같은 수납공간이 신축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죠. 그래서 구축을 리모델링할 땐 최대한 이런 단점을 없애는 방향으로 컨셉을 잡으면 좋아요. 예쁜 것도 좋지만, 구조적인 공사가 가능한 리모델링에서는 ‘실용’을 잡는 게 우선이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시공 가능한 영역과 불가능한 영역이 나뉘어 있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내력벽’ 같은 구조요. 공사 중 난관을 만나지 않으려면, 이런 영역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게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구조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주로 연구했어요. 핀터레스트에서 비슷해 보이는 구조는 다 찾아서 저장해놨고요. 그다음엔 토너먼트 식으로 실현 가능하고, 마음에 드는 구조를 추렸어요. 시안을 많이 알아보면, 집을 가장 원하는 모습에 가깝게 만들 수 있더라고요.
이런 내용이 있어요
1. 펜트리 철거
2. 무문선, 무몰딩, 1:1 걸레받이 시공
3. 내력벽 활용
4. 앙카 활용
5. 벽등 설치
그럼 지금부터 집들이를 시작해요. 예고하자면, 위와 같은 이야기가 담길 거랍니다. 혹시 위에 하나라도 고민하고 계신 시공 방법이 있다면 정말 잘 됐어요! 오늘 그 결과물을 확인해 보실 수 있으실 테니까요.
현관
시공 내용 : 펜트리 철거, 벤치 설치
시공 내용 : 무문선, 무몰딩, 1:1 걸레받이 시공
무몰딩, 무문선, 1:1 걸레받이, 이름이 모두 낯설죠? 간단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아요.
무문선 :
문 주위를 감싸는 몰딩을 없애는 시공을 말해요. 벽지와 문을 구분 짓는 경계가 없어지니, 공간이 한층 더 정돈되고 심플해 보여요.
무몰딩 :
천장 몰딩을 없애는 시공을 말해요. 한층 선과 면이 단조로워져 깔끔한 느낌이 들어요.
1:1 걸레받이 :
걸레받이 기능은 하지만, 외관상으로는 벽에서 튀어나오는 면을 만들지 않아요. 실용적이지만 미니멀하답니다.
이 중에서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 시공은 바로 ‘1:1 걸레받이’예요. 원래 무걸레받이로 시공을 하려다가, 벽지를 바른 집엔 어렵다고 사장님이 추천해 주신 방법인데요. 하마터면 미니멀을 만들겠다고, 나중을 고려하지 못한 결정을 할 뻔했는데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 시공은 도배가 특히 까다로워, 도배사님이 어마어마하게 힘들어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침실
시공 내용 :
메인등 철거, 매립등 및 간접 조명 설치
베란다 확장, 내력벽 공사
침실에 있던 파우더룸은 기존의 구조를 그대로 살렸어요. 대신 수납장을 더 넉넉히 만들어 샤워를 하고 나와서 입을 잠옷과 속옷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시공을 할 때 길쭉한 케이스의 스킨케어 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서랍을 고려하지 못한 거예요. 그래서인지 사용하면 할수록 물건 몇 개는 바깥에 빼두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늘 깨끗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드레스룸
시공 내용 : 앙카 설치, 내력벽 원형 선반 시공
시스템 행거, 붙박이장… 옷을 보관하는 방법은 다양하죠. 하지만 저희는 조금 더 특별한 방법을 사용했어요. ‘앙카’를 활용해 행거를 설치했거든요.
앙카란?
앙카의 원래 이름은 ‘앵커볼트’예요. 벽이나 천장에 물건을 고정할 때 쓰이는 볼트를 말하죠. 부실하게 고정되거나, 쉽게 빠져 오래 사용하기 어려운 물건을 달려고 할 때 활용하면 좋아요.
저희는 사장님께 천장 앙카 설치를 부탁드리고, 거기에 와이어와 목봉을 달아 지금의 행거를 완성했어요. 이 방법은 사장님도 처음 해보시는 거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의아해하셨지만 나중엔 저만큼이나 이 모습을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저도 만족도가 높았고요.
행거가 보이는 드레스룸은 제게 ‘쇼룸’과 같아요. 옷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데일리룩을 기록할 수 있는 포토스팟이 생겨서 아주 잘 쓰고 있답니다. 또 많은 분들이 인스타, 블로그 등으로 문의를 주시곤 하는데 저는 언제나 ‘강력 추천’이에요! 앙카 시공만 가능하다면, 아주 저렴하게 만들 수도 있고요.
벽등으로 무드가 바뀌는 욕실
타일 : 베이지색 600각 타일
시공 내용 : 졸리컷, 젠다이 시공
저희 집엔 거실과 침실에 욕실이 하나씩 있는데 무드가 약간 달라요. 전체적으로 같은 시공을 했지만, 침실에는 벽등을 설치했거든요. 위의 사진과 아래 사진을 비교해 보시면 더욱 그 차이가 분명할 거예요.
똑같은 타일인데도 조명과 빛에 따라 이렇게 분위기가 달라지다니 놀랍죠? 빛 때문에 어느 것을 올려두어도 예뻐서, 계속 여기에 오브제를 하나 둘 추가하게 돼요. 캔들이나, 작은 화분 같은 것들이 자꾸 늘어만 가네요.
후회는 절대 없으실 거예요
전체 리모델링은 어려운 일이지만 저희 부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취향과 생활에 맞추어 새롭게 집을 꾸미는 일은 그 노고에 충분한 보답을 받는 일이더라고요. 그럼 이 글을 읽어주신 모두, 즐거운 집꾸미기 생활을 하시길 바라요. 본인의 취향을 새로 깨닫고, 실현시키며 언제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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