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집은 동향에 가까워 일조량이 늘 아쉬웠어요. 그러나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정남향으로 하루 종일 햇볕이 깊게 들어오는 집이에요. 덕분에 천연 조명을 탁 켠듯한 밝고 따뜻한 느낌을 거의 매일 느끼고 있답니다.
거실 맞은편에는 아담한 다이닝 공간이 있어요. 이곳에는 제가 좋아하는 아르텍 원형 테이블과 그릇장을 두었습니다.
주말 아침이면 항상 노래를 틀어놓고, 아르텍 테이블에 앉아 저 만의 홈카페를 개장한답니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삶의 여유를 만끽하는 이 시간을 정말 좋아합니다. 내 취향의 음악, 향긋한 커피, 사랑하는 토리(남편은 옵션)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저에겐 가장 큰 행복이에요.
시트지 시공과 타일로 덧방 시공을 끝낸 주방의 모습입니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에 맞춰 시공했더니 주방이 한껏 밝아진 느낌이에요!
화이트 & 우드 인테리어의 정수, 침실
그리고 가끔 침실에 아르텍 테이블을 가지고 와,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틀어두고 토리와 함께 티타임을 가지곤 해요. 아르텍 테이블은 크기가 작고 가벼운 편이라서 저 혼자서도 충분히 옮길 수 있답니다.
요즘은 빔프로젝터로 페이크 윈도 영상으로 눈 오는 영상이나 비가 내리는 영상 등을 벽에 쏘아보는 것에 푹 빠졌어요. 진짜 제 방에 저런 이국적인 창문이 생긴 것 같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아요.
어릴적부터 원했던 꿈의 공간, 다락방
도면을 자세히 보신 분들은 눈치를 채셨겠지만, 저희 집은 복층 구조로 되어있어요. 위 사진은 거실에서 현관 쪽을 찍은 사진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위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바로 저희 집 다락방이에요. 어렸을 때 나만의 비밀 다락방이 있었으면 하는 꿈이 있었는데 성인이 되어서 이루었네요.
이 공간에는 빈백을 놓아 빔프로젝터로 영화를 보는 저희만의 다락 영화관이에요. 비 오는 날에는 테라스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영화 보는 무드가 있어요.
우리 집의 하이라이트, 테라스 공간
저희 집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테라스라고 생각합니다. 친구들도 가장 부러워한 공간이기도 하고요.
아이 있는 집에서는 미니 풀을 만들어주어 아이들의 놀이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저희는 날씨 좋은 봄이나 가을 낮에 티타임을 갖고, 저녁에는 바비큐나 치맥 타임을 가지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같은 음식이라도 뭐든 테라스에서 먹으면 분위기라는 조미료 덕분인지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은 또 얼마나 멋진지 몰라요.
우스개로 제가 남편에게 난 이제 테라스 없는 집에서는 못 살겠다 할 정도로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집소개 에필로그 : 집에서 만든 소중한 추억들
이 집에 이사 오고 난 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 글을 마무리하면서 썰을 풀어 볼까 해요.
이사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조명 설치를 위해 기사님이 방문하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토리는 낯선 사람을 무서워하는 겁쟁이인지라, 옷장으로 숨어 들어갔죠. 그러다 토리가 잘 있는지 옷장을 살펴보니, 온데간데없는 거예요.
뒤늦게 기사님이 현관문을 열어 놓았다는 알게 되었고, 혹시 밖에 나간 건 아닌가 싶어서 온 층을 뛰어다니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혼자 들어올 거면 집에 들어오지 마”라고 남편한테 소리친 뒤, 한참 동안 계속 찾아다니던 중 안방 드레스룸 구석에 둔 밀짚 가방 안에서 토리를 발견했어요. 세상에나 그 속에 들어가서 들킬까 숨소리도 안 내고 있는 거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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