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편과 경기도 의정부시에 위치한 21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거의 제 나이만큼 오래된 구축 아파트이지만 평수도 나쁘지 않고 친정이 코앞에 위치해있어, 이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가끔 친정에서 강아지 ‘감자’가 놀러 오기도 해요. 사진 속에서 제가 안고 있는 강아지가 바로 ‘감자’입니다.
구축이지만 리모델링 없이 꾸몄어요!
결혼을 하고 신혼집을 구하는 과정을 보내고 나니 자금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신혼집은 전세로 알아보게 되었고, 애초에 어느 정도 리모델링이 되어있는 집 위주로 알아봤었습니다.
그런데 올수리라고 해놓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 건지 제 눈에는 그렇지 않은 집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샷시라던지, 문손잡이라던지 그런 것들 말이에요!
그나마 이 집은 샷시부터 문, 베란다 바닥, 화장실까지 모두 리모델링이 되어 있던 집이라, 구축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그리고 좀 오래되긴 했지만, 집 앞뒤로 베란다가 넓게 자리 잡고 있어서, 저희 집에 놀러 오시는 분들마다 ‘와! 베란다가 넓어서 좋겠다!’라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괜히 기분이 좋기도 했고, 덕분에 집을 더 열심히 꾸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리모델링은 아니지만 막상 짐을 다 빼고 나니, 벽지와 장판 정도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벽지와 장판만 시공을 하게 됐고요. 다른 부분은 전혀 건들지 않은 처음 상태 그대로의 집이랍니다.
따뜻하고 포근한 화이트&우드 인테리어
인테리어 컨셉은 화이트 & 우드로 잡아 봤어요. 제가 우드우드한 걸 좋아하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베이지나 아이보리 같은 따뜻한 색상을 좋아하다 보니, 집이 온통 화이트와 베이지, 우드 톤으로 가득 찼어요. tmi이지만 남편은 블랙, 그린 등 차가운 색을 좋아하죠. 이 글을 빌려 저에게 온전히 맞춰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집을 꾸밀 때는 실용성과 가성비를 많이 따져본 것 같아요. 발품을 팔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아 구매하고, 막상 배송 온 제품이 아니다 싶으면 바로 반품을 하곤 했어요. 여러 시행착오 끝에 마음에 드는 가구와 소품을 남겨두는 방식으로 집을 꾸며왔습니다.
저희 부부의 첫 신혼집, 지금 공개합니다
| 중문은 없지만 마음에 쏙 드는 현관
구축 아파트이다 보니 중문도, 넓은 복도도 없지만 외출하기 전 옷매무새를 확인할 수 있는 거울이 달려 있더라고요. 저희 부부는 그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관 문에는 우드로 된 마스크 걸이를 붙여놓았어요. 자석으로 부착할 수 있는 제품이라, 현관문에 매우 잘 붙습니다. 저희 집에 오시는 분들마다 ‘이거 참 이쁘다’라고 해주셔서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그리고 위 사진은 제가 남편 생일에 했던 이벤트 중 하나예요. 저희는 소소한 이벤트나 둘만의 홈파티를 즐기는 걸 정말 좋아한답니다.
이때는 남편의 생일 이벤트를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현관문에 케이크 모양으로 현금을 붙이는 걸 고안해냈어요. 현관은 다들 신발을 신고 벗는 공간으로 생각하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남편이 출근할 때 이 모습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랄 거라고 생각했어요. 결과는 예상대로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공간, 거실
거실은 제가 제일 고민을 많이 해온 공간이에요. 아무래도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이다 보니 가구나 소품 하나하나에 많은 고민을 하고 들여왔던 것 같아요.
TV는 벽걸이 형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거실에 TV 장을 놓고 싶지 않았으나 없이 지내려다 보니 필요할 때가 생기더라고요. 결국 이케아에서 저희 집과 딱 어울리는 TV 장을 구입해 배치해두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소파에 앉아있기보다 누워서 TV를 보는 걸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소파 고를 때도 고가의 제품을 살지, 저렴한 걸로 구입할지 고민하다 결국 저렴하고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구매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문제없이 편하게 잘 사용하고 있어요.
이곳은 거실 한편에 위치한 남편의 컴퓨터 공간입니다. 원래는 게임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결혼하면 컴퓨터 방을 만들어주겠다고 했지만, 현재 살고 있는 집의 방이 2개뿐이다 보니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도 남편이 컴퓨터는 포기할 수 없다고 해서 거실 한쪽에 아주 작게 컴퓨터 공간을 만들었어요.
거실의 가구 배치를 이리저리 바꾸고 싶다가도 이런 고정적인 공간들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바꿀 수 있는 건 소파의 배치뿐이라서, 가끔 소파만 이렇게 저렇게 옮겨서 홈파티를 즐기곤 한답니다. 위 사진은 작년 크리스마스 때 저희 집 모습입니다. 캠핑 테이블과 캠핑 의자들을 놓고 분위기를 내봤어요.
저희 집 거실에는 곳곳에 매립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밤이 되면 이 매립등이 풍기는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훗날 저희 집이 생기면 매립등은 꼭 설치하려고 생각 중이에요.
| 탁 트인 앞 베란다 뷰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집에는 거실과 주방, 이렇게 두 곳에 넓은 베란다가 있습니다. 그중 거실 쪽 베란다에는 창고가 있어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나 라면과 같은 비상식량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특별히 꾸며져 있는 공간은 아니지만 양쪽에 다른 동 아파트가 없어 뷰 하나는 끝내준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 남편의 사랑 그리고 커피 향기가 느껴지는 주방
주방은 저보다 요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주로 머무는 공간이에요. 비록 가구나 소품을 고를 때 남편의 선택권은 없었지만, 주방 여기저기 남편의 손을 안 탄 곳이 거의 없답니다.
저희 집 주방은 크기가 좀 작은 편이에요. 요즘 아파트처럼 ‘ㄷ’자 주방도 아니고 냉장고 놓을 자리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도 아니었죠. 그래도 2인 가족이니 생활하는 데는 무리 없지 않을까 싶었는데, 맥시멀리스트의 길을 걷게 되면서 상부장이며 하부장까지 모두 꽉 차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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