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위스키 소비량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할 정도다. 이는 술을 대하는 소비자들의 식견이 보다 넓어지고,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니즈가 부합된 결과로 이야기된다. 또는 명품 소비의 확산으로 인해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도 위스키 소비를 바라보기도 한다. 앞으로 더욱 많은 이들이 주목하게 될 것이 분명한 주류인 위스키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들을 아래와 같이 모았다.
위스키라는 술은
위스키는 맥아의 효소로 곡물 등의 녹말을 포함한 재료를 당화시키고 발효, 증류해 오크통에 숙성시킨 증류주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증류주이자 숙성주이고, 우리나라에서는 양주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위스키는 일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가격대의 술인데,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키는 데에 수년이 걸리는 등 품이 많이 드는 주류이기 때문이다. 특유의 맛과 향이 굉장히 강한 술이기도 하다.
위스키의 역사
위스키는 15세기 이전에 증류 기술이 중세 수도자에 의해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전파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의 위스키는 보리를 발효한 후 증류시킨 투명한 액상의 술을 원액 그대로 마셨던 것으로 전해진다. 추출 직후의 도수는 75도 정도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후 과세를 피해 몰래 위스키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통에 넣어서 발효시키는 현대적인 형태로 주조법이 바뀌었다.
스카치 위스키
위스키는 크게 생산되는 곳에 따라서 분류가 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인데, 이는 이름 그대로 스코틀랜드에서 생산한 술이다. 영국의 규정에 따라 스카치 위스키가 규정되며, 이러한 분류는 타국의 위스키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스카치 위스키는 다시 맥아만을 원료로 해서 만든 몰트 위스키, 맥아를 제외한 곡물로 만든 그레인 위스키, 몰트와 그레인을 혼합한 블렌디드 위스키 등으로 나뉜다.
아이리시 위스키
아일랜드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는 ‘아이리시 위스키’라 부른다. 사실상 위스키의 원조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아이리시 위스키다. 본래는 몰트, 그레인, 블렌디드의 개념으로 나누지 않았는데, 증류 전의 발효주를 만들 때 처음부터 맥아와 그레인을 섞어 한 번에 증류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피트를 쓰지 않고 증류해 만들기에, 위스키치고는 가벼우면서도 부드러운 맛을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메리칸 위스키
현재는 미국에서도 많은 종류의 위스키가 만들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제조한 후에 속을 불에 태운 새 오크통을 이용해 숙성하는 ‘버번 위스키’, 옥수수 함량이 80% 이상인 ‘콘 위스키’, 라이 함량이 51% 이상이며 2년 이상 숙성시키면 스트레이트 단어를 붙일 수 있는 ‘라이 위스키’, 몰트 함량이 51% 이상인 ‘몰트 위스키’, 테네시에서 제조하면서 숙성 전의 주정을 숯에 여과시키는 공법을 거치는 ‘테네시 위스키’ 등이 여기에 속한다.
재패니스 위스키
일본에서 위스키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을 받은 술이었다. 하이볼의 재료로 쓰이기도 하는 등 블렌딩해 마시는 방법도 다양하게 개발돼 소비되고 있다. 일본에서도 위스키를 주조해 마시고 있는데, 엄격한 기준을 따르는 여타 지역과는 달리 ‘발아시킨 곡물을 발효한 뒤 95도 미만으로 증류할 것’이라는 느슨한 기준만을 적용했으나, 현재는 여타 국가와 유사한 형태의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유통가가 상당히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국내산 위스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주류가 인기를 끌면서, 최근 들어서 위스키를 주조하는 곳이 많아진 상황이다. 다만 긴 역사를 가진 다른 곳들에 비해서는 아직은 미흡한 점이 많다. 상당수의 국내산 위스키는 증류식 소주를 이용한 그레인 위스키며, 몰트 위스키도 일부 증류소에서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 신세계L&B 등의 대기업도 현재 몰트 위스키 주조를 검토 중인데, 제주도에 증류소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지역의 위스키
앞서 이야기하지 않은 지역에서도 위스키는 활발하게 생산되고 있다. 특히 자국 내의 시장이 굉장히 큰 인도가 상당히 많은 위스키를 주조하고 또 수출하고 있다. 미얀마는 ‘그랜드로얄’이라는 자국 생산 위스키가 있으며, 대만 또한 고숙성 위스키 못지않은 위스키를 짧은 숙성 기간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영국과 인접한 프랑스에서도 위스키를 생산하는데, 특이하게도 이곳은 메밀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위스키 특유의 풍미는
위스키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맛과 향은 바로 ‘오크통’에서 온다. 같은 증류소의 원액을 사용하더라도 오크통에 따라 맛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전통적으로 위스키 숙성에 사용되는 오크통은 로부르참나무 오크통이다. 이를 ‘셰리 캐스크’라 부른다. 셰리 캐스크 공급에 차질이 생긴 이후로는 보다 저렴한 가격대에 위치하며 복합적인 향이 나는 ‘버번 캐스크’가 주로 쓰였으며, 현재는 버번 캐스크 원액과 셰리 캐스크 원액을 블렌딩해 풍미를 더하는 형태로 주조하고 있다.
위스키를 마시는 법
위스키는 상온에서 그대로 마시기도 하며, 물을 타거나 얼음을 넣어 차갑게 먹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인 음용법은 그대로 마시는 방법으로, 이를 ‘니트’ 또는 ‘스트레이트’라 부른다. 아일랜드와 일본에서는 실온의 물을 섞어서 마시기도 하는데, 이를 ‘미즈와리’라 부른다. 잔에 얼음을 넣어서 보다 부드럽게 음용하는 법은 ‘온더락’이라 부르는데, 가장 위스키를 마시기 쉬운 방법이지만 또 그만큼 맛과 향이 희석돼 추천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글 : 최덕수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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