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시바견 노마와 함께 살고 있는 30대 초반 서울 직장인입니다. 마음만은 10대예요. 어릴 적 파괴왕이었던 노마는 이제 어른이 되어서 저의 직장 생활을 배려해 주는 센스 있는 반려견이 되었어요. 물론 간식도 주고, 똥 산책까지 시켜주어야 하는 조건이지만요.
초반에 서울에 올라왔을 땐 급하게 올라오느라 계속 정착을 못하고 이사를 다녔는데요. 그래서 집들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같은 가격 대비로 원룸 밖에 살 수 없는 서울살이에 좌절했던 기억도 있고요. 구축이긴 하지만 경기도의 넓은 오피스텔로 이사를 오며 업로드하게 된 집들이, 함께 보실까요?
집 정보
| 오피스텔 15평
| 우드, 내추럴 스타일
인테리어를 하며
| BEFORE
처음 이 집을 봤을 땐 시원한 통창이 매력적이었지만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어요. 아무래도 구축 오피스텔이다 보니 관리 문제도 있었고, 구조가 조금 독특했거든요. 또 주방이 안쪽에 있고 거실은 엄청 넓은데, 방은 침대만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좁아서 어떻게 하면 잘 꾸밀 수 있을지 고민되기도 했고요.
이 집을 계약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노마가 뛰어놀 수 있을 정도로 넓은 거실이 어느 순간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또 이곳에 홈 오피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막상 지내보니 넓은 거실 덕분에 편하게 쉬거나 일할 수 있고, 침실에서는 잠만 자면 되어서 공간이 역할별로 분리가 되어서 좋더라고요. 저의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가구 안목의 변화
처음 자취를 할 땐 온라인에 유행하는 감성적이지만 비효율적인 소품을 많이 구매했어요. 하지만 결국 효율적인 게 가장 좋다는 것을 발견하고 심플하고 오래 쓸 수 있는 가구만 구매했습니다. 자취 초반엔 한창 유행하고 있던, 오래 앉기는 불편하지만 예쁜 미드 센추리 모던 가구를 구매했지만 결국엔 허리에 좋다는 모션 데스크를 구매한 것처럼요. 또 둥글둥글 감성적인 소파를 구매했다가 결국엔 푹신하고 세탁 가능한 소파를 구매하게 되었네요. 또 반려견 노마를 위해 저상형 침대,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카페트 등을 구매했습니다.
| 점점 성장해 나가며
처음 노마를 키웠을 때는 저의 감성 소품과 파괴왕 노마의 니즈가 맞아 퇴근하고 오면 집이 파괴되어 있는 일이 자주 발생했어요. 그럴 땐 눈물을 뚝뚝 흘리며 집을 치우곤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흐르며 저도 심플하고 효율적인 가구를 선호하고, 노마도 어른이 되어서 집을 잘 지키는 룸메이트가 되었어요. 하루하루 노마와 집꾸미기 실력이 성장하는 게 느껴지네요. 또 ‘보이지 않는 게 최고의 인테리어다’라는 말은 어느 순간에나 적용할 수 있는 진리인 것 같아요.
| 추천하는 가구
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새 상품보다는 중고를 많이 구매하게 되는데, 그 덕에 오히려 좋은 브랜드를 많이 구매할 수 있었어요. 그중에도 추천하는 제품은 까사미아의 캄포 슬림입니다. 예전에는 조약돌 소파라던가 아쿠아 패브릭 소재가 좋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막상 구매하고 나니 너무 딱딱하고 불편하더라고요. 캄포 소파는 반려견이 긁어도 찢어지지 않는 튼튼한 재질에 개별 세탁도 가능하고 무엇보다 푹신해서 누우면 잠이 들어버리는 마약 소파예요. 무엇보다 노마가 하루 종일 누워서 쉴 때도 많고요!
공간 둘러보기
| 거실 속 휴식 공간
그럼 거실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저희 집은 거실이 많이 넓은 구조라 두 공간으로 나누어서 사용하고 있어요. 한쪽은 소파가 있는 휴식 공간, 한쪽은 재택근무를 하는 사무 공간처럼 꾸몄습니다.
먼저 휴식 공간이에요. 창문 앞에 꾸며 언제든 창밖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컨셉은 우드우드한 무인양품의 쇼룸이에요. 소파가 푹신하고 편안해서 늘 만족하며 지내고 있어요.
소파 반대편에는 인테리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심플한 TV와 아늑한 감성의 무인양품 SUS를 두었어요. 수납장 위쪽은 진열대처럼 활용할 수 있어서 그동안 모아온 정갈한 모양의 식기를 정리해 두었습니다.
최근에 휴식 공간에는 미니멀한 모양에 공기 청정기 겸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는 가전을 들이기도 했어요. 이사 선물로 받은 건데, 우드우드한 감성을 헤치지 않는 가구라 마음에 들어요.
| 거실 속 사무 공간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소파 건너에 있는 사무 공간이에요.
이곳을 꾸밀 땐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프로페셔널한 도시 직장인의 업무 공간을 컨셉으로 잡았어요. 작업을 하다 보면 오래 앉아있어야 할 때도 있어 책상은 모션데스크로 선택했습니다. 요즘 모션데스크는 디자인도 간결하고 깔끔하게 나와서 인테리어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더라고요.
데스크테리어가 간결해 보인다면, 모니터 암을 활용해 모니터 거치대를 간소화했기 때문일 거예요. 이렇게 심플해진 책상 위에는 눈에 띄는 디자인의 키보드로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때때로 키보드를 바꾸어 주는 건 작업에 활기를 주거든요!
그동안 모아둔 키보드는 이렇게 주르륵 진열해 두었어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 침실
다음으로 침실을 소개해 드릴게요. 이곳은 원래 침대만 넣을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이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수납 침대를 사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 구매한 건 저상형 침대였어요. 노마의 건강을 생각했더니 쉽게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높이가 좋겠더라고요. 지금까지도 노마가 이 침대를 아주 좋아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침대 옆으로는 우드 톤 협탁과 버섯 모양 조명을 가져다 두어 내추럴하고 자연스러운 무드를 냈어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이란 제게 ‘하루의 종착지’ 같은 곳이에요. 직장인들에게 집이란 그런 곳이잖아요. 그리고 이번 집은 최대한 저의 반려견 노마가 제일 오래 머물 수 있는 곳으로 꾸미려고 했던 것 같아요. 노마가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이요.
지금까지 저희 집들이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편안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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