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마라 패션 그룹이 글로벌 패션계의 모피 금지 움직임에 동참했다. 이제 막스마라의 온·오프라인 매장 어디에서도 모피 제품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막스마라는 최근 “앞으로 모든 매장에서 모피 상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며, 새로운 패션 컬렉션에서도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돌체앤가바나, 베르사체, 발렌시아가 등 여러 명품 브랜드가 앞서 시행한 모피 금지 정책에 막스마라도 합류한 것으로,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지향하는 전 세계적인 흐름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막스마라의 이번 발표는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SI) 등 전 세계 50여 개의 동물 보호 단체로 구성된 ‘모피 반대 연합’의 끈질긴 캠페인의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이 연합은 뉴욕, 런던, 밀라노, 파리 등 주요 패션 도시에서 진행된 세계 패션 위크 기간 동안 모피 반대 캠페인을 펼쳤으며, 막스마라는 이 과정에서 27만 건 이상의 이메일과 5천여 통의 전화, 그리고 수많은 소셜미디어 포스팅을 통해 모피 금지 요구를 받았다.
특히 유럽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과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 Lega Anti Vivisezione는 밀라노 패션 위크 동안 막스마라 본사 건물 위로 모피 반대 메시지를 담은 열기구를 띄우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막스마라는 현재 전 세계 105개 국가에서 2,5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 밍크, 여우, 너구리 등의 모피로 만든 장갑, 커프, 키 체인 등을 생산 및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번 발표로 막스마라는 돌체앤가바나, 생 로랑, 프라다, 구찌, 베르사체 등과 함께 ‘모피 프리(fur-free)’ 브랜드 대열에 오르게 됐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 패션 정책 이사 PJ Smith는 “막스마라의 이번 결정은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을 위해 모피 사용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중요한 메시지다”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모피 반대 연합의 의장 Joh Vinding 또한 “막스마라는 모피 제품을 판매하는 몇 안 남은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중 하나였다. 이들의 결정은 세계 패션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HSI 서보라미 정책국장도 “한국에서도 동물복지와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패션시장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동물 모피 사용 중지를 함께 동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막스마라의 이번 결단은 글로벌 패션계에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속 가능한 패션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막스마라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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