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의 한 야생동물 보호소가 사람 손에 키워진 비버를 계속 돌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미국 피플지(誌)는 매사추세츠주의 뉴하우스 야생동물 보호소(Newhouse Wildlife Rescue)가 ‘니비’라는 이름의 비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비는 지난 2022년 태어난 지 갓 일주일 된 상태로 도로변에서 발견돼 구조됐다. 당시 보호소는 비버의 부모일 가능성이 있는 근방의 다른 비버들과 니비를 재회시키려 노력해 봤지만 실패했다.
보통 비버는 댐을 짓고 식량을 저장하는 등 야생에서 생활하는 방법을 배운 뒤 2~3세 사이에 부모를 떠나는데, 니비에게는 그럴 만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보호소는 니비를 야생으로 돌려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가능한 빨리 방생하라”
보호소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매사추세츠 야생동물국(MassWildlife)이 니비를 교육용 비버로 인정하지 않고 가능한 한 빨리 방생하라고 명령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에 대해 동물 보호 단체들은 니비가 사람 손에 의해 길러진 비버라는 점을 강조하며, 야생에 방생될 경우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야생동물국이 니비의 방생 명령을 철회하도록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진행했다. 또한 니비에게 교육용 면허를 부여하면, 니비가 비버 종의 ‘대사 역할’을 하면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행히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개입하면서 니비는 보호소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모라 힐리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니비는 우리 주민 중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뉴하우스가 니비를 계속 보살필 수 있도록 허가받고, 비버 종의 중요성에 대해 대중에게 지속적으로 교육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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