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발렌티노](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1/CP-2022-0017/image-b784a80c-1a0d-41fd-9cae-5cb07a97dc95.jpeg)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끄는 첫 번째 발렌티노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1월 2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럭셔리 오트 쿠튀르 브랜드 메종 발렌티노(Maison Valentino)가 2025 오트 쿠튀르 컬렉션 발렌티노 베르티지누(Valentino Vertigineux)를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파리 중심부 브롱냐르 궁(Palais Brongniart)에서 열렸으며, 미켈레가 발렌티노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미켈레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목록(List)’이라는 개념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인간이 무한한 것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방식 중 하나로 목록을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작가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은 미켈레는 “목록은 무한한 것에 대한 인간의 갈증을 반영하는 동시에, 질서를 부여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 사진=발렌티노](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5/01/CP-2022-0017/image-114191d4-f629-49f0-87ff-4357c76705f5.jpeg)
패션쇼 현장에서는 독특한 연출이 돋보였다. 런웨이를 장식한 48개의 룩은 각기 다른 소재, 텍스처, 컬러로 구성되었으며, 각각의 의상이 하나의 독립적인 ‘목록’처럼 존재했다. 특히, 각 룩에는 그 디자인을 이루는 요소들을 나열한 쇼 노트가 함께 배포되며 컬렉션의 개념을 더욱 강조했다.
이번 컬렉션은 발렌티노의 전통적인 코드와 미켈레 특유의 감각이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 클래식한 실루엣과 대담한 장식, 섬세한 디테일이 공존하며 쿠튀르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오트 쿠튀르의 장인 정신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이고 비선형적인 접근 방식을 더해 한층 더 다채롭고 독창적인 룩을 완성했다.
발렌티노의 아카이브를 재해석한 이번 컬렉션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교차하는 공간처럼 구성되었다. 한 벌의 드레스에는 회화적 요소가, 다른 룩에는 식물학적인 패턴과 역사적 텍스타일이 적용되며, 시간과 문화가 교차하는 듯한 인상을 자아냈다. 미켈레는 이를 두고 “각각의 드레스는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의미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하나의 지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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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산드로 미켈레가 메종 발렌티노에서 선보이는 첫 번째 오트 쿠튀르 컬렉션이 기존의 쿠튀르 패션을 어떻게 확장하고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그는 “완성되지 않았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며 이번 컬렉션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해석을 만들어내는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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