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트는 신이 만든 기적일까, 아니면 치약 맛 음식일까? 이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민트초코, 민트와 초콜릿이 결합된 아이스크림은 치약 맛처럼 느껴진다고 해 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민트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 음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트가 단순한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 예상치 못한 효과를 지닌 식재료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다면 민트는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을까?
속이 답답할 땐 민트가 답이다

가장 널리 쓰이는 페퍼민트에는 멘톨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소화기관의 근육 수축을 줄이고 항염증제 역할을 한다. 과식, 과음 후 답답함을 줄이고 멀미나 메스꺼움도 완화한다.
2007년 ‘소화기 및 간 질환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과민성 대장증후군 환자 57명을 대상으로 4주간 페퍼민트 오일 캡슐을 복용하게 한 결과, 75%에서 증상이 개선됐다. 단순한 향신료가 아니라 치료 효과까지 있는 셈이다.
페퍼민트로 식욕을 줄인다

페퍼민트 향을 맡으면 식욕이 조절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식욕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두 시간마다 페퍼민트 향을 맡은 사람들은 1주일 동안 평균 2800kcal를 덜 섭취했다.
후각 수용체가 민트 향을 감지하면 뇌에서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단순한 허기뿐 아니라 스트레스성 폭식도 줄일 수 있다.
두통 완화에 효과적인 민트

지끈지끈한 두통을 완화하는 데도 민트가 효과적이다. 페퍼민트 차를 마시면 맥박이 안정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심지어 페퍼민트 향은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만큼 두통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머리가 아플 때 따뜻한 물에 민트 오일을 몇 방울 넣고 반신욕을 하면 근육 긴장이 완화되고 통증이 줄어든다. 단순한 향료가 아니라 몸을 이완시키는 도구가 되는 셈이다.
민트로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인다

민트 중 스피어민트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17세기부터 사용된 이 민트는 카르본, 멘톤, 리모넨 성분이 풍부해 정신을 맑게 한다.
애플민트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인 톨루엔을 제거하고 실내 습도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 아이들 공부방에 두면 실내 환경을 개선하면서 학습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
민트와 초콜릿 단순한 취향이 아니다

민트가 이렇게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면, 초콜릿과의 조합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초콜릿 속 테오브로민과 카페인은 정신을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 만든다.
여기에 민트의 상쾌함이 더해지면 단순한 달콤함을 넘어 뇌를 자극하고 에너지를 북돋우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아이스크림으로 먹으면 청량함과 진한 단맛이 극대화된다.
이처럼 민트초코는 단순한 조합이 아니라, 나름의 이유가 있는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음식이다. 민트초코가 신이 만든 기적이라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모든 사람이 민트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 임산부, 수유부는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박하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피부 발진, 두통, 현기증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단순한 호불호 음식으로 치부하기엔 민트의 능력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다만, 무조건 맹신하기보다는 개인 체질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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