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로 가기 위해 방문해야만 했던 부산이었고 여럿이 함께 갈 여행이었으나 출발 지역, 이동 거리, 이동 시간이 다르니 ‘헤쳐 모여’가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라 생각해 혼자 부산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의 부산 여행, 그것도 혼자 부산 여행이기에 감회가 새로웠죠.
잘도 돌아다니다 피할 수 없이 만난 저녁 시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부산 먹거리 1호와 2호가 돼지국밥 그리고 밀면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미 돼지국밥 먹었으니 이제 먹어봐야 할 건 부산밀면입니다. 식당이 많으니 그저 눈앞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면 될 뿐이죠.
153구포국수 부산역점
부산광역시 동구 중앙대로 207-1
일단 주문부터 먼저.
테이블에 앉아 이미지를 보며 주문을 하고 결제까지 하니 여간 편한 것이 아니다.
세상은 참으로 빠르게 변한다. 특히 우리나라 대한민국은 눈만 깜빡이고 나면 휙휙 달려나가고 있는 듯하다.
부산 밀면
부산역 근처
현재도 문화 쪽에서는 한국이 세계를 리드하고 있고 점점 더 그 영향력을 확대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수직, 수평 통합을 이뤄 하나의 나라로 우뚝 선다면 지구 전체를 리드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 믿게 된다. 기냥 저절로 ~
일부분 부족한 분야가 있고 부끄러운 모습이 존재하지만 궁극적으로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쿠니가 들어선 부산밀면 식당은 153 구포국수 부산역점이란 곳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시야에 ‘팍’ 들어온 곳이기에 고민 1도 없이 들어왔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테이블 4곳에 사람들이 앉아 있고 홀로 앉은 분은 중년의 한국 분이란 추측을 해봤다.
그리고 검은색 히잡을 쓴 무슬리마 두 분은 꽤 어려 보인다. 아마도 동남아시아 대표적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공부하러 온 학생일 것이라 짐작해 보며 그 너머로 보이는 4명의 남자분들은 한국으로 여행을 온 동남아시아 국가 사람이거나 일을 하러 온 분들이라 쿠니 멋대로 추리해 낸다.
추측과 추리, 혼자 부산 여행을 오면 이런 일이 발생?
이곳은 셀프 코너!
반찬이라 생각되는 단무지와 김치를 직접 퍼가야 하며 소스 역시 모아 두었으니 알아서 가져가야 한다.
숟가락 젓가락 모두 스스로 알아서.
김치를 가져다 먹을까 싶었는데 조각조각 내 놓아 푸기도 망하고 귀찮아 단무지만 가져왔다.
혼자 부산 여행을 하며 처음 먹어보는 부산밀면, 과거 여럿이 와서 먹어본 경험을 제외하고 이번이 두 번째 먹어보는 부산밀면이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온면도 먹어본 거 같은데 닝닝한 맛이 쿠니 취향은 아니었던 듯.
본래 부산밀면은 이렇게 멀건 것이었구나 싶었는데,
휘저어 보니 안쪽에 양념장이 깔려 있었다.
처음의 멀건 국물이 붉은 국물로 변했고 맛도 매콤 상큼해 더 나아진 듯하다. 과거엔 그냥 멀건 국물이었었다는 기억은 어디서 기인한 것일까? 안 그래도 부실한 기억력에 세월의 무게가 더해지니 이젠 기억력이란 걸 신뢰할 수가 없다. 그저 그랬던가?라는 흔적의 되물음.
부산 밀면 먹고 커피 한 잔.
부산역 근처
본래 아래 카페를 가려고 했는데 얼마 전 받은 스타벅스 쿠폰이 생각났다. 사무실 가까이에는 가성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컴포즈 커피가 있어 주로 이용을 하게 되니 매번 어딘가로 여행을 가야 시용하게 되는 모바일 쿠폰.
그것도 캠핑을 주제로 돌아다니면 모바일 쿠폰을 사용할 기회가 많지 않다. 이번처럼 혼자 부산 여행 즉 캠핑이 아닌 도심지 여행을 할 때에만 사용을 하게 되는 듯.
이번의 혼자 부산 여행은 혼자 캠핑을 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캠핑장이나 오지 캠핑 장소에서는 어차피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없고 때론 주변에 오직 나만이 존재하는 듯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오늘의 혼자 여행은 많은 사람들 속의 나 혼자라는 사실이 다르다.
그래서인지 더 깊은 여유로움, 더 진한 고독감, 더 넓은 사색의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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