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이 외국인 사이에서 서울에 버금가는 필수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외국인 국내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이 발표한 ‘부산 지역 관광 추세’에 따르면 부산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방 광역시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집계한 부산 방문 외국인 수는 약 196만 명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부산을 찾은 외국인 수인 18만여 명에서 약 10배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 지역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관광 상품 유형은 ‘식사’로 음식점과 카페 탐방이 인기였다. 식사 상품은 전체 거래량의 약 24%를 차지했으며 간장게장이나 홍게 등 부산의 특색이 드러나는 해산물 요리가 인기를 끌었다.
다만 지출 규모로 따지면 ‘한류 관광’이 1위였다. 특히 K팝과 연계한 상품이 부산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활짝 열게 했다.
한류 관광 상품에는 부산 출신인 BTS 멤버들의 고향 방문 투어,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 등이 인기였으며 전체 부산 관광 상품 거래액 중 31%에 달했다. 그중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표와 도심 관광을 한데 묶은 상품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18배나 증가해 K팝을 활용한 부산 관광 판로 개척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까지 받고 있다.
국적별로 선호하는 부산 지역 인기 관광 상품이 다른 것도 재밌는 점이다. 대만인 사이에서는 한류 열풍이 한창으로 대만 관광객 전체 거래액 중 한류 관광 상품 비중이 30%를 넘을 정도다. 부산을 찾은 서양권 관광객 역시 ‘한류 관광 상품’에 가장 많은 돈을 썼다.
일본인 관광객은 부산 미용 관련 가게나 의원에 가장 많이 지출했다. K뷰티를 체험하기 위해 지리적으로 가까운 부산을 자주 찾는 것으로 분석한다. 거래 건수를 기준으로 하면 일본인 관광객은 한복 등 전통의상 체험과 식당 부문 상품 이용률이 높았다.
대만과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은 한국에서 즐기는 ‘레저/액티비티’에 푹 빠졌다. 해당 부문 전체 거래액 비중 중 74%를 중화권에서 차지했는데 스키 상품 등 겨울철 눈을 경험하기 어려운 지역 특성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 거래량이 월등히 많았다.
부산 지역 관광 상품 지출 순위는 중화권(대만 및 홍콩)> 서양권> 일본> 싱가폴 순으로 높았다. 크리에이트립은 부산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한 만큼 작년 거래한 부산 지역 관광 상품 거래액 역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37배나 증가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출발해 당일치기로 부산을 여행하는 소규모 관광 상품도 인기도 급증했다. 당일치기 관광 상품 거래량은 1년 새 60배 넘게 올랐을 정도다. 대표적으로 해운대 해안선을 따라 조성한 블루스카이라인 열차 등으로 유명한 감천마을, 아기자기한 풍광이 특징인 흰여울문화마을 상품이 인기다. 여기에 외국인 방문객 사이에서 경주나 기장 등 근교 도시까지 둘러볼 수 있는 상품 예약 건수가 증가하며 관광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크리에이트립 임혜민 대표는 “부산은 서울 못지않게 세련된 기업과 매장이 입점해 있고, 지역 먹거리 역시 외국인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앞으로도 부산을 비롯한 지방 도시들에 있는 특화 관광 콘텐츠와 기업을 소개하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지역 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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