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여행을 가기 위해 내려가던 중 들렀던 논산천안고속도로 휴게소 중 하나인 탄천 휴게소에서 공주 장선리 유적(公州 長善里 遺蹟)라는 매우 흥미로운 것을 발견해 소개하고자 한다.
탄천휴게소(순천방향)
충청남도 공주시 논산천안고속도로 27
대략의 휴게소 전경과 유적지를 소개하는 영상 1분 35초.
초입에서 안으로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과 중간중간 나무가 심어져 있는 곳들을 보게 된다.
여타의 휴게소보다 조금 더 자연친화적인 느낌이어서 좋다.
그리고 오른쪽.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있다.
저 안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초입에서 충전을 걸어두고 휴게소로 걸어가 이용해야 한다.
많은 나라를 가본 것이 아니지만 내가 아는 나라에서 고속도로 휴게소가 우리나라처럼 잘 되어 있는 곳은 못 봤다.
나의 얕은 경험에서 볼 때 대한민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최고다.
휴게소 2층에서 내려다 본 휴게소 전경.
2층에도 식당이 있고 운영은 되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
식당을 나와 2층으로 연결된 곳곳을 걸어본다.
부여 홍보관이 있어 뭐가 있으려나 하고 가보니 복도에 대자보 몇 개 걸어둔 게 전부.
1층으로 내려가니 보통의 휴게소 모습 그대로다.
사람들이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일부의 휴게소처럼 썰렁하지 않아 좋다.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논산천안고속도로 휴게소 중에서 이곳 탄천 휴게소는 꽤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란 생각이 든다.
이 공간은 비즈니스 실과 수유실.
비즈니스실에는 고객 우편함이 있고 책과 주변 지역 관광 리플릿도 비치되어 있다.
그리고 항시 사용이 가능한 컴퓨터와 프린트까지 마련되어 있다. 그런데… 궁금하다. 한 달에 비즈니스실을 이용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요즘처럼 스마트폰으로 많은 업무를 대체하는 시절이라면, 또 이동 간에 업무를 보기 위해 노트북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 때에 이용 인구가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 옆으로 수유실이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휴게소 수유실을 살펴봤는데 아주 좋다.
모든 휴게소의 수유실이 이러한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건물 밖으로 나왔다.
건물 밖 간식 코너에도 사람들의 모습이 곳곳으로 보인다.
특히 공주알밤빵과 커피 판매코너는 대기 줄까지.
다른 곳은 장사가 안 되는가 싶었는데 뜨문뜨문 사람들이 찾아오긴 한다.
그리고 조금 더 가니 중앙을 타운 형태로 만들어 놓아 일반적인 휴게소 이상의 휴게소라는 느낌이다.
잠시 화장실 다녀오기.
화장실까지 촬영은 귀찮아서 안 했는데 깨끗하다.
핫도그 하나 사서 설렁설렁 걸어 다니며 먹다가 멀리서 휴게소를 한 컷.
그리고 측면부에 흡연구역이 있다.
파고라가 있어 조금 더 가보니 저 안쪽으로 산책길이 조성된 듯.
산책길이 예쁘다.
어랏! 이건 뭐임꽈?
얼씨구! 휴게소 문이 열려있네?
종종 이런 곳을 보긴 했지만 이렇게 대놓고 열려있는 것이 신기해 밖으로 나가보니 이유가 있다.
사적 제433호인 공주 장선리 유적(公州 長善里 遺蹟).
이렇게 유적지가 휴게소와 연결되어 있다?
지금까지 처음 보는 광경이다.
이곳 공주 장선리 유적은 논산천안고속도로 휴게소인 탄천 휴게소 부지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유적으로 청동기 시대 생활유적과 분묘유적, 마한의 생활유적 및 조선 시대 유적이 발굴되었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조성된 공간에 굽은 길이 놓여 있어 산책하듯 걷기에 좋다.
현재 유적 발굴 작업은 끝났으나 지하에 원형을 보존하기 위해 성토작업을 했고 유적 전시 시설은 계획 중에 있다.
일부러 심어 놓은 건 아닌 것 같고 자연적으로 자라난 산벚꽃이 피어 있고 주변이 조용하니 좋다.
마한의 생활유적 중 토실은 지하에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연결하여 개미굴처럼 만들어 두었다.
이는 마치 중국의 사서인 삼국지에 기록된 것처럼 ‘초가에 토실을 만들어 사는데 그 모양이 마치 무덤 같다.’라는 말과 유사하다. 기본적으로 밖으로 드러난 곳은 출입구와 환기구이며 출입구와 연결된 곳에 거실이 형성되어 있고 토실은 내실과 저장실로 구분할 수 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중에서 이런 유적과 연결된 곳은 논산천안고속도로 휴게소의 탄천 휴게소뿐일 거라 생각된다.
그늘진 곳의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잠시 쉬며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는데, 이곳이 논산천안고속도로 휴게소의 탄천 휴게소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잉? 이곳은 혹시 등산로인가? 궁금해서 들어가 보니 딱 그만큼의 숲속 산책로다.
다시 되돌아와 탄천 휴게소 방향을 내려다본다.
참으로 별난 곳임에 틀림없다.
혹시라도 논산천안고속도로 휴게소 중 이곳 탄천 휴게소에 들른다면 꼭 공주 장선리 유적(公州 長善里 遺蹟)을 들러보시기 바란다.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다만, 여름엔 땡볕을 피할 곳이 정자 하나뿐이고 겨울에 바람이라도 분다면 추울 듯하니 가능하면 찐한 여름과 겨울이 아닌 간절기 때.
논산천안고속도로 휴게소인 탄천 휴게소의 전기자동차 충전소는 초입에 있고 주유소는 끝자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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