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가 저렴한 밥 반찬 축에 속한다는 호주.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하지만 흔히 ‘미식 국가’로 호주를 바로 떠올리는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송로 버섯부터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까지. 여기에 풍부한 향 호주산 와인까지 더하면 게임 끝이다. 호주관광청이 ‘한국인 취향 저격 5~7월 미식 축제 5선’을 선정해 소개한다.
1. ‘호주의 맛’이 궁금해? 테이스팅 오스트레일리아
‘호주의 맛’을 탐험하고 싶은 미식가에게는 매년 남호주에서 열리는 테이스팅 오스트레일리아(Tasting Australia)를 추천한다. 테이스팅 오스트레일리아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최대 미식 축제 중 하나로 5월 3일부터 12일까지 호주 남부 거점 도시 애들레이드를 중심으로 주 전역에서 진행된다.
이 축제에서는 각 분야의 최정상 요리사들이 모여 수준급 요리를 선보인다. 현지 와인과 맥주까지 맛볼 수 있어 매년 호주 미식을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지난해 축제 기간에는 남호주 12개 지역에 약 150개에 이르는 행사를 열어 풍성한 즐길 거리를 마련했다. 그 덕에 지난해 방문자 수는 6만 8000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200개에 달하는 행사를 준비해 한층 더 풍성하게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호주산 스테이크를 포함한 5코스 저녁 식사와 후식 관광 등 여러 미식 체험을 준비했다. 와인·맥주·증류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도 눈여겨 볼 만하다. 애들레이드 빅토리아 스퀘어에 설치한 행사 주 무대에서는 디제잉 공연 등을 선보여 축제에 활기를 더한다.
2. “직접 따먹으면 얼마나 맛있게요” 트러플 커퍼플
호주는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송로 버섯(트뤼프)의 고장 중 하나다. 송로버섯은 ‘검은 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한 식재료다. 남반구 최대 산지인 서호주 만지멉 지역에서는 이 값진 요리를 양껏 즐길 수 있는 트러플 커퍼플(Truffle Kerfuffle) 축제가 펼쳐진다.
이 축제에서는 직접 송로버섯 향을 맡아보고 음식으로 버섯의 풍미까지 느낀 다음 구매까지 할 수 있다. 축제 기간 송로버섯 탐지에 특화한 사냥개를 데리고 버섯 생산자와 함께 직접 송로버섯을 채취하는 트러플 헌트(Truffle Hunts) 체험이 이 축제의 묘미다. 올해 행사는 오는 6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
3. “이 음식 짝꿍은 이 와인이에요” 테이스트 그레이트 서던
호주의 와인 문화를 몸소 느끼고 싶은 애주가들은 테이스트 그레이트 서던(Taste Great Southern) 축제를 방문해 보길 바란다. 목적지는 서호주의 그레이트 서던 지역이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이 행사는 5월 2일부터 12일까지 그레이트 서던 지역의 6개 도시에서 선보인다. 각 도시에 20명이 넘는 요리사들이 모여 현지 식재료로 만든 40개에 육박하는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인다. 요리에 어울리는 주류를 곁들이는 고급 페어링 행사와 신나는 연회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일정이다.
그중 호주의 숨은 보석 같은 와인 명장이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배틀 오브 더 와이너리(Battles of the Wineries)’가 축제의 핵심이다. 유명 포도주 생산지가 여럿 있는 축제 개최 지역의 특성에 맞춰 포도주 양조장 간 대결이 펼쳐진다. 각 주조장의 다양한 와인을 음미하며 비교할 수 있고 와인 명장들에게 배경 설명까지 들을 수 있다.
4. ‘기다란 식탁에서의 호화로운 식사’ 누사 잇앤드링크 페스티벌
호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다 여행지 중 하나인 누사에서는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누사 잇앤드링크 축제(Noosa Eat & Drink Festival)를 진행한다.
푸른 하늘 아래 투명한 해변을 배경 삼아 열리는 이 행사는 총 나흘간 75개 이상의 행사를 선보인다.
특히 축제 이튿날 선보이는 상징적 행사 ‘롱 런치(The Long Lunch)’는 필수로 참석해야 한다.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수십 미터 길이의 식탁에 방문객들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그밖에 마을 곳곳에 있는 현지 맛집과 누사의 대표 해변인 메인 비치 앞에서 각양각색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행사도 예정한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음악가들의 현장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낭만적인 일정도 마련했다.
5. 애주가라면 꼭 가봐야 해! 헌터 밸리 와인 & 비어 페스티벌
헌터 밸리(Hunter Valley)는 호주 와인 산업의 발상지이자 호주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와인 산지다. 이곳의 대표적인 포도 품종으로는 국내 와인 업계에서는 이미 유명한 세밀룡과 시라즈가 있다.
이 지역에는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와인의 품질을 검증받고 판매하는 독특한 와인 판매장인 ‘셀러 도어’가 150개 이상 있다. 그 덕에 헌터 밸리 와인 & 비어 축제(Hunter Valley Wine & Beer Festival)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포도주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축제는 오는 7월 13일 단 하루 동안 열리며 다채로운 맛과 향을 지닌 와인과 현지 맥주와 증류주까지 함께 맛볼 수 있다. 넓은 잔디밭에 앉아 각종 먹거리와 그에 어울리는 와인을 취향껏 곁들여 보자. 마치 하루 종일 소풍하는 듯한 흥겨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글=김혜성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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